- “검찰 스스로 개혁대상 자인”
- 경찰 내부망에 비판 글 잇따라
- 황 대전청장 명예퇴직 불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이후 검찰이 청와대 감찰 무마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 속도를 내면서 경찰의 불만이 극에 달한다. 검찰 수사의 칼날이 청와대는 물론 경찰을 향하자 검경 수사권 조정을 흔들기 위해 검찰이 무리수를 던진다는 비판이 경찰 내부에서 나온다.
1일 경찰의 온라인 게시판 등을 보면 황운하(사진) 대전경찰청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황 청장과 당시 울산경찰청의 해당 수사팀의 검찰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지는 상황을 반영한 불만이 많았다. 한 경찰관은 “황 전임 청장 사안은 시일이 많이 지나 수사 대상이 안 된다”며 “검찰은 평소 경찰이 수사를 두 달만 끌어도 빨리 끝내라고 한다. 검찰 개혁을 뒤흔들려는 의도”라고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
특히 같은 시기에 검찰도 김기현 전 시장과 관련한 사건의 내사를 별도로 진행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검경 간 신경전이 고조된다. 경찰 간부 A 씨는 “검찰이 조국 전 장관과 청와대를 지나치게 파고 드는 양상”이라며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청와대와 여권, 경찰을 압박하는 행태라면 검찰 스스로 개혁 대상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이런 가운데 황 청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이번 수사로 인해 ‘명퇴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황 청장은 “고발장 접수 후 1년 6개월 넘도록 검찰이 수사를 방치하다 저의 명퇴 소식 이후, 그리고 검찰 개혁 패스트트랙 법안 국회 처리가 임박한 시점에 갑자기 하명수사 논란을 만들었다”며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기현 전 시장 형과 동생이 아파트 건축사업 관련 인허가 편의를 봐주기로 하고 비리를 저질렀다는 제보 또는 비리가 접수됐고, 경찰청으로부터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이 여러 유형의 비리를 저질렀다는 범죄첩보가 하달됐다”며 “이것을 덮는 것이 정치적인 수사이자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방종근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