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마’ 조진래·나동연·송도근
- 개인 비위로 경찰 조사·재판
- 3곳 중 2곳 민주당 후보 당선
- 한국당 경남도당 “與 개입” 주장
- 감사실 고발·檢지휘 사건 밝혀져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소속의 경남과 울산 단체장을 상대로 한 ‘사정 한파’가 지역을 강타한 것은 사실이다. 김기현 울산시장뿐만 아니라 송도근 경남 사천시장, 나동연 양산시장과 조진래 한국당 창원시장 후보가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한국당은 이들에 대한 수사 역시 청와대 등 여권의 입김이 개입된 ‘하명 수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찰의 해명과 수사 상황을 확인해보면 청와대 하명 수사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한국당이 이들에 대한 수사에도 청와대 하명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경찰의 수사 시점에 대한 의구심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가 공교롭게도 모두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이뤄졌기 때문이다.
경남경찰청은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지난해 3월 30일 “조 후보자의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라며 소환을 통보했다. 당시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허성무 현 시장이 당선됐고, 낙선한 조 전 부지사는 경찰 수사를 받던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같은 해 3월 13일 나 전 양산시장의 시장실 등 3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나 전 시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3선을 노리던 나 전 시장은 업무추진비 유용 혐의를 받았다. 이른바 ‘나동연 카드깡 사건’으로 회자됐는데, 나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소환 조사는 한 차례도 없었다. 나 전 시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무소속이던 송도근 사천시장은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2017년 12월 지지자 1100여 명과 함께 한국당에 입당했다. 그런데 이듬해 1월 9일 경찰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시장실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된 송 시장은 지난 10월 31일 대법원에서 벌금 70만 원을 최종 확정 판결받아 시장직을 유지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2일 성명을 내고 “경남경찰청 수뇌부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합작으로 경상남도 지방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끝까지 파헤쳐 문재인 정권의 음험한 관권선거 개입범죄를 뿌리 뽑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경찰의 반박 역시 설득력이 있다는 반론도 많다. 경찰청은 이날 정례기자 간담회에서 한국당의 하명 수사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간담회 내용에 따르면 우선 3건 모두 첩보에 의한 것이 아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 전 부지사 건은 ‘경남도(감사관실)에서 고발한 건’으로 대상자가 고인이 되는 바람에 공소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나 전 시장 건은 검찰의 수사지휘로 경찰이 수사한 사건이다. 검찰에 관련 고발 건이 접수됐고, 이에 수사지휘가 내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송도근 사천시장 건은 뇌물 관련 수사를 하다가 인지된 사건으로, 경찰뿐만 아니라 검찰도 기소의견으로 재판에 넘겼다고 경찰청 관계자는 밝혔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