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트레스 등으로 공백 장기화
부산외국어대 정기영 총장이 장기 병가를 내 총장 공백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입시철을 맞아 학교 내부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부산외대는 정 총장이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병가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정 총장은 만성 스트레스 등의 사유로 병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지만 교내에서는 원 소속 학부의 문제로 인해 한 달짜리 병가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부산외대와 금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정 총장이 몸담은 일본어창의융합학부 교수 회식 자리에서 계약직 A 교수와 학부장 B 교수 사이에 말다툼이 있었다. 학교 징계 전 정 총장이 이들을 화해시키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A 교수의 요구로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B 교수에 정직 3개월의 징계가 내려졌다. A 교수는 B 교수를 경찰에도 신고했고, 이에 분노한 B 교수는 지난 10월 학부 내부 문제를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진정을 넣었다. 진정에는 학부 내에서 모은 학부발전기금 유용 등 내용이 담겼다. 학부 발전을 위해 교수나 졸업생 등이 모은 기금인데 자금을 사용하는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금은 장학금 명목으로 쉽게 빼 쓸 수 있어 학과 컴퓨터를 사거나 단체여행(MT)을 갈 때, 학생에게 일본어시험 접수 비용을 지원할 때 학부 교수들이 장학금 명목으로 사용했다는 게 B 교수의 주장이었다.
결국 학부 내부의 다툼이 수사기관으로 옮겨가자 정 총장의 리더십을 문제 삼는 여론이 비등했다. 학내 구성원은 정 총장이 병가 이후 복귀할 것인지를 두고 설왕설래를 펼친다. 지난해 3월 총장으로 취임한 정 총장의 임기는 2022년 2월까지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진정이 들어와 내사 중이다. 수사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자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정 총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정 총장은 “잘 모르는 내용”이라고만 답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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