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형제복지원 피해자 눈물로 빚어낸 그날의 기억

부산시 ‘상처를 짓다’ 기획전

  • 김준용 기자
  •  |   입력 : 2019-12-02 20:32:0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서로의 아픔 나누며 치유 기대
- 10여 채 건물 모형 작품 등 선봬
- 시청 대회의실 앞서 10일까지

“1981년도에 잡혀갔다가 1982년도에 풀려났었죠. 한 달도 채 안돼 다시 끌려갔다가 1983년에 풀려났습니다. 1983년에 한 번 더 끌려갔다가 1985년 10월 말에야 나올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보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국회에서는 과거사법이 통과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답답합니다”
2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 앞에서 열린 ‘2019 인권주간 기획전-상처를 짓다’를 찾은 시민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형제복지원피해자 김모 씨의 짧은 이야기가 끝나자 좌중에 침묵이 깔렸다. 형제복지원피해자·생존자모임 한종선 대표가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상담이 아니라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아픔도, 이들을 돕는 활동가의 아픔도 서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2일 오후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 앞에서는 ‘2019 인권주간 기획전-상처를 짓다’의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간직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개막 행사에는 한 대표를 포함해 총 3명의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참여했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한 대표가 직접 만든 ‘형제복지원 모형’이다. 한 대표는 행사가 끝나는 10일까지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 앞에 마련된 공간에서 형제복지원 건물 모형을 만든다. 네모 반듯한 건물 10여 채가 하나의 작품으로 엮였다. 한 씨가 형제복지원에 끌려갔을 당시 기억을 더듬어 만드는 작품이다.

오는 5일에는 이난영 작가의 ‘상처를 빗다’가 진행된다. 상처를 가진 이의 머리카락을 빗겨주는 내용이다. 오는 10일 폐막식에서는 서로의 상처를 담아 만든 작품을 조각보로 감싸 안는 김신윤주 작가의 퍼포먼스 등이 예정돼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3000여 명의 장애인·고아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하게 한 사건이다. 형제복지원이 운영된 12년 동안 확인된 사망자만 551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최근 형제복지원의 설립과 운영이 당시 내무부 훈령에 기초했기 때문에 국가·지자체의 책임이 있다는 내용을 공식화(국제신문 지난 9월 7일 자 2면 보도 등)했다.

김준용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8. 8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9. 9[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0. 10“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1. 1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2. 2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