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비롯한 79개국 만 15세 미만 학생의 읽기, 수학, 과학 성취 수준을 평가한 결과 한국 학생이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일본에는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학생의 읽기 평균 성적이 12년 연속으로 떨어지면서, 국제비교에 참가한 2000년 이후 최저로 기록됐다.
OECD는 회원국을 비롯해 79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18’ 결과를 3일 발표했다. PISA는 만 15세 학생의 읽기·수학·과학 소양을 3년 주기로 평가하는 국제 비교 연구다. 이번 PISA에는 OECD 회원국 37개국·비회원국 42개국 등 총 79개국 71만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188개 중·고등학교에서 6876명이 참여했다. 한국은 첫 연구였던 PISA 2000부터 참여하고 있다.
PISA 2018 결과를 보면 한국은 전체 참여국 중에서 읽기 6~11위, 수학 5~9위, 과학 6~10위를 차지했다. 2015년에 72개국을 조사했을 때는 읽기 4~9위, 수학 6~9위, 과학 6~10위였다. OECD 회원국 중에서만 따지면 한국의 순위는 읽기 2~7위, 수학 1~4위, 과학 3~5위다. 2015년 조사 때는 읽기 3~8위, 수학 1~4위, 과학 5~8위였다. PISA는 평균점수 오차를 고려해 순위를 범위로 매긴다.
한국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읽기 514점, 수학 526점, 과학 519점이었다. OECD 평균은 읽기 487점, 수학 489점, 과학 489점이었다. 한국 학생들의 읽기 평균 점수는 참가 첫 해인 2000년 525점, 2003년 534점으로 올랐고 2006년에 556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후로 계속 하락했다.
전체 국가 순위를 보면 중국이 모든 영역에서 1위를 석권했다. 중국은 베이징·상하이·장쑤성·저장성 지역만 해당돼 OECD가 결과를 발표할 때 ‘B-S-J-Z(중국)’로 표기했다. 중국의 성적표는 읽기에서 1~2위, 수학과 과학에서 1위였다. 읽기에서 싱가포르와 공동 1~2위였지만 수학 과학은 단독 1위였다. 싱가포르는 수학 과학에도 단독 2위로 이름을 올렸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일본이 수학 영역에서 1~3위로 한국을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일본은 과학에서도 한국보다 높은 1~3위였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