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병기 직접 기자회견 자청
- 제보 수단 SNS vs 전화통화
- 靑 행정관 알게 된 배경 등
- 언론 인터뷰·靑과 내용 달라
- “시장선거 염두 안 둬” 강조에도
- 비위수사 단초·첩보 제공한 셈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과 관련한 비리 의혹의 제보자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지만 제보 경위와 과정을 둘러싼 궁금증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논란이 더 증폭되고 있다. 송 부시장이 밝힌 입장의 상당 부분이 청와대 발표 내용과 다른 데다, 송 부시장 자신의 특정 언론 인터뷰 내용과도 차이가 있어 진실을 두고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송 부시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의혹을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풀이지 않은 가장 큰 의문은 송 부시장에게 청와대 측이 비리 의혹 제보를 먼저 요구했느냐 여부다. 청와대가 제보를 먼저 요구했다면 사실상 ‘하명 수사’ 내지는 ‘기획 수사’가 성립한다. 송 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7년 하반기쯤 청와대 A 행정관과 안부통화를 하던 중 울산시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전화 통화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제보를 했다는 것이다. 송 부시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을 요구해 알려줬을 뿐이고 2017년 하반기나 연말쯤에 지역에 있는 여론을 수집하는 쪽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 발언과는 차이가 있다. 전날은 자신이 피동적 입장에서 제보한 것처럼 말했지만, 5일에는 자신이 능동적으로 모 행정관과 일반적인 대화를 나눈 것처럼 해명했다. 전날 청와대는 A 행정관이 SNS를 통해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A 행정관이 제보 내용을 다듬은 후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이첩했다는 것이다. 제보한 수단은 송 부시장과 청와대의 주장이 다르다. 하지만 청와대가 먼저 제보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대목은 어느 정도 일치한다.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사건은 이미 2016년부터 건설업자 김모 씨가 수차례 울산시청과 울산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이었고, 수사 상황이 언론을 통해 울산 시민 대부분에게 알려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건설업자 김 씨가 아파트 사업권을 따기 위해 김 전 시장 형제를 고발한 건을 말한다.
그런데 지난 2일 김 전 시장의 당시 비서실장이던 박모 씨는 2018년 3월 16일 시청 압수수색 때 영장발부 사유에 대해 “‘전 퇴직 공무원 제보’로 기록돼 있었다”며 “송 부시장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압수수색은 박 씨가 레미콘 업자의 편의를 봐준 의혹 때문인데 시기적으로 김 씨 사건을 보도한 시점과 맞지 않다. 압수수색 전까지는 이런 사건이 보도되지 않았다. 송 부시장이 두 사건을 혼동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A 행정관을 알게 된 배경도 차이가 있다. 송 부시장은 2014년 서울 친구를 통해 당시 국무총리실에 근무 중이던 A 행정관을 알게 됐고 가끔 친구와 함께 만난적이 있으며, 통화도 간헐적으로 하는 사이라고 털어놨다. 서울 친구가 사업가인지는 확실치 않다. 캠핑장에서 만난 사이라는 청와대의 설명과는 다르다. 캠핑장에서 만난 사이에 안부전화나 SNS를 주고받는다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로 보기 어려워 이 부분은 송 부시장의 말이 맞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진실 공방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는 거짓을 사실처럼 발표하지 않는다”며 “(청와대와 송 부시장의 설명이 다른 것은) 송 부시장과 직접 접촉할 수 없었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송 부시장은 이날 “시장선거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한 뒤, 기자회견장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이런 의혹을 풀기 위해 송 부시장의 추가 해명도 필요하다. 법조계 한 인사는 “제보 경위와 관련된 진실 공방은 수사를 통해 규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제보 관련 쟁점 ※청와대 “사실 관계는 수사기관에서 밝힐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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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
송병기 |
문모 행정관-송병기 어떻게 알았나 |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난 사이 |
2014년 서울 친구 통해 알아 |
제보 경위 |
2017년 10월 SNS 제보 내용을 문모(57) 행정관이 정리 |
2017년 하반기 안부 전화하다 시중에 떠도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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