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 “학생이 자발적으로 낸 것”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정 학부에서 학부 기금을 부정한 방법으로 사용한 사건(국제신문 지난 3일 자 6면 보도)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학부 교수들이 학생에게 지급된 장학금을 다시 돌려받아 학부 예산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 금정구 부산외대는 일본어창의융합학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지급된 장학금을 돌려받아 학과 예산으로 썼다는 진정을 같은 과 교수가 경찰에 제기했다고 5일 밝혔다.
대학은 진상조사단을 꾸려 일본어창의융합학부를 비롯한 모든 학과에서 이 같은 장학금 유용이 실제로 있었는지 살피고 있다. 진정을 접수받은 부산 금정경찰서는 진정인이 제기한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에 나섰다.
부산외대에 따르면 일본어창의융합학부 교수 13명은 2007년부터 매달 월급에서 1, 2만 원씩 ‘학부발전기금’을 냈다. 2013년부터는 대학본부 차원에서 통장을 만들어 기금을 모은다. 최근까지 이 학과 교수 13명이 정기적으로 낸 기금과 졸업생·일본 관련 기업 후원으로 모은 기금은 모두 8300만 원에 달한다. 학부는 기금으로 학기마다 2명씩 모두 14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250만 원씩을 지급했다. 지금까지 지급한 장학금은 8000만 원이다.
대학본부에 따르면 진정을 제기한 이 학과 모 교수는 일부 교수들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에게 수고비 2만 원을 제외한 248만 원을 특정 계좌로 다시 입금하도록 요구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장학금을 입금하라고 요구한 교수들은 ‘학생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장학금을 학과에 기부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학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교수들이 해외 취업 등에 일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학생이 교수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 추정한다.
학생들이 장학금을 다시 입금한 통장에는 총 8000만 원이 입금돼 현재 5600여만 원이 남아있다고 대학본부는 밝혔다. 통장에서 빠져나간 2400여만 원은 학과 컴퓨터 구입과 학생 단체여행(MT)비용, 학생 일본어 시험 접수 비용 등에 쓰였다고 알려졌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