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디 검증하라’ ‘정부 결단’
- 파란 팻말 든 부울경 주민들
- “지역경제 살릴 광역경제권
- 관문공항 필수” 한목소리
- 검증위, 21명 전문가로 구성
- 위원 명단 중립 위해 비공개
- 시 “정치적 해석 차단 위해
- 내년 2월 내 나오도록 재촉”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검증위)가 지난 6일 공식 출범하면서 검증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김해공항 확장(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을 백지화하고, 가덕도에 신공항을 짓자는 목소리가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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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공항 검증위 출범-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지난 6일 공식 출범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사진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강연 모습. 연합뉴스 |
■부울경 한목소리 “관문공항 추진”
“800만 부울경이 분노한다. 정부는 결단하라.” “수도권만 국민인가. 서러워서 못살겠다.” 지난 7일 오후 부산역 광장. 영하권에 가까운 날씨였지만 열기는 후끈했다. 5000여 명 부산 울산 경남 주민은 ‘단디 검증하라’ ‘정부 결단’ 문구가 적힌 파란 팻말을 들어 올리며, 사회자의 우렁찬 구호를 따라 외쳤다. 집회 참가자는 “혼잡하고 시끄러운 김해공항 확장이 아니라, 가덕도 관문공항 건설만이 유일한 답”이라며 촉구했다. 관문공항추진위 김희로 위원장은 “30년 전 50대 후반에 관문공항 건설 요구가 처음 나왔는데, 지팡이 없으면 거동이 어려운 90세 가까운 나이에도 추진 못 된 것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부울경 청년을 대표해 무대에 선 대학생 20명은 “동남권에 세계적인 공항이 없어 지역산업의 활기가 떨어지고,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날 수밖에 없다. 균형발전은 대통령의 약속 아닌가. 미래세대를 위한 관문공항을 제발 건설해달라”며 호소했다. 부산시의회 박인영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김해영 윤준호 국회의원도 “수도권에 대응할 광역경제권이 필요하며, 여기에 관문공항이 필수 사항”이라고 발언했다.
인천시장을 지낸 4선의 송영길(더불어민주당·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은 지난 6일 경남 김해시청에서 열린 특강을 통해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김해신공항의 가덕도 이전이 절실하다. 모든 관문공항은 제3, 제4 추가 활주로 증설이 필요한데 현재의 김해공항 위치에서 확장은 (협소한 부지로 인해) 도저히 불가능하다. 특히 경남은 조선, 원자력 생산 등 분야 경기가 침체해 활로 개척 차원에서 신항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정치적 판단 없어야”
검증위는 중립·전문·객관성 원칙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안과 부울경 자체 검증 결과 간 이견을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2016년 6월 박근혜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을 짓기로 하고 가덕도와 밀양 두 곳 중에서 입지를 고심하다 기존 김해공항에 활주로 1개를 더 넣는 김해공항 확장안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부울경은 별도 용역을 통해 “김해신공항 확장은 소음·안전 문제, 경제·확장성 부족의 문제가 있다며, 제대로 된 관문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검증위원은 모두 21명이며, 위원장(한양대 김수삼 석좌교수)을 제외한 나머지 20명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중립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총리실은 검증이 끝난 뒤 검증위 보고서 발표 때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검증위 활동이 최대한 빠르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내년 총선 기간에 검증위 결과가 나오면 ‘동남권 신공항’ 현안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아, 늦어도 내년 2월 선거 국면 전에 검증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재촉한다는 입장이다. 검증위의 활동은 부울경의 검증과 국토부의 주장 등 이미 공개한 내용을 토대로 진행되므로 오랜 시간이 소요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정부 때 동남권 신공항 설립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이 난 것 자체가 정치적인 결과물이었다. 검증위 활동이 내년 총선까지로 길어진다면 또다시 불합리한 결정이 나올 수 있어, 검증에 속도를 내는 데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소음 등 부울경이 함께 검증한 ‘김해신공항’의 문제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박동필 김화영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