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 공룡’ 이케아 동부산점 개점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지역 중소 업체 운영자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운다.
경기침체로 매출 감소가 심각한 가운데 이케아의 등장으로 지역 가구업체가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시 등의 대책은 사실상 전무하다.
이케아는 내년 2월 13일 부산 기장군 기장읍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비수도권 첫 대형 매장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케아가 부산 서면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 ‘Hej(헤이) 부산!’에는 개점 첫 날인 지난 2일에만 2900여 명이 방문했다.
지역 가구 업계는 이케아가 들어서면 기장군 내 업체뿐만 아니라 지역 가구 업계 전체가 타격받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케아 대응책’은 미비하다. 우선 시가 검토 중이던 ‘부산가구디자인센터·가구인증센터’ 건립 계획이 무산 위기다. 지역 가구 업계는 독자적 디자인 개발과 경기도 인증센터 이용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센터 건립을 2016년부터 요구해 왔다. 지난해 7월 오거돈 부산시장이 참석한 중소기업중앙회의 회의에서도 센터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시는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이케아와의 상생협약도 요원하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규모 점포 등록 때 상생협약 마련 대상 범위는 개설 점포 반경 3km 이내다. 협약 조율을 맡은 기장군은 지난 1월 기장군 내 업체만 상생협약 대상이라고 밝혔다. 불만이 높아지자 기장군과 이케아는 지난 4월부터 개별 가구단지·거리 상인회를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시가 이케아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급급해 지역 중소상공인은 챙기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가구공업협동조합 측은 “시는 이케아가 고용 창출 규모가 500명이라 홍보하는데 더 많은 이들의 생계를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센터 건립의 경우 전담 부서가 사라지지고 도로정비 비용 등 4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해 중단된 상태”라며 “홍보관 마련, 부산디자인진흥원을 통한 ‘명품 가구 디자인’ 프로젝트로 지역 가구 업계의 판로 개척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이슈] 배재고 지역 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