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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가열조리가전)’ 건드려 불내는 고양이 많다

인덕션은 전용 용기로만 작동, 하이라이트는 버튼으로 가열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12-10 19:33:09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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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뛰놀다가 누르기 일쑤
- 콘센트 뽑거나 덮개 씌워놔야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를 건드려 발생하는 화재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기레인지 중 자기장을 이용하는 ‘인덕션’이 아닌 직접 가열 방식의 ‘하이라이트’가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하이라이트(좌)와 인덕션(우)이 함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제품. 국제신문DB
9일 부산소방재난본부 집계 결과 반려동물에 의한 전기레인지 화재 발생 건수(추정)가 2017년 0건에서 지난해 2건, 올해(11월 기준) 4건이었다. 매년 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서울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자료를 보면 서울에서 반려동물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2016년 8건, 2017년 7건, 지난해 19건, 올해(9월 기준) 31건으로 상승 추세다. 총 65건 중 64건이 전기레인지 화재였고, 1건은 스탠드 전등 화재였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 전원 스위치를 눌러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20분 만에 꺼졌다. 이 화재로 집에 있던 고양이 3마리, 애완견 5마리 등 8마리가 연기에 질식해 죽었다. 소방당국은 전기레인지 위에 있던 플라스틱 바구니가 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집 안에 사람이 없어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 스위치를 눌렀는데도 끄지 못해 큰불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에 의한 전기레인지 화재 사고는 대부분 하이라이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올해 부산에서 발생한 반려동물에 의한 전기레인지 화재 사고 6건 모두가 하이라이트였다.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열 방식이 다르다. 하이라이트는 전기레인지에 깔린 열선이 상판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전원 스위치를 누르면 바로 열을 낸다. 반면 인덕션은 전기레인지에서 발생한 자기장을 이용해 가열하는 방식으로 전기유도물질(전기가 통하는 금속 물질)로 만들어진 용기를 가열한다. 인덕션은 전용용기 또는 전기유도물질이 있는 냄비나 팬에만 작동한다. 반려동물이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스위치를 잘못 눌러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는 하이라이트에 비해서는 화재 면에서는 안전한 편이다.

하이라이트 제품은 사람의 부주의로도 화재가 발생한다. 부산에서 전기레인지(하이라이트) 화재 건수는 2017년 28건, 지난해 46건, 올해(11월 기준) 49건으로 매년 는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최근 가스를 연료를 사용하는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쓰는 가구가 느는데 관련 화재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전기레인지 화재 사고 중 대부분은 하이라이트에서 발생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경우 하이라이트의 콘센트를 뽑아두거나 스위치 주변에 덮개 등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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