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존속 대한 불안감 등 분석
- 4곳 중 부산외고 유일하게 상승
- “정시 확대로 진학 수요는 여전”
부산의 4개 특목고·자사고 가운데 3개 학교의 입학 경쟁률(일반전형 기준)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특수목적고교와 자립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기로 하면서 학교가 존속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국제고 부산외고 부일외고 해운대고가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일반전형 경쟁률이 지난해 1.38 대 1에서 올해 1.35 대 1로 소폭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학교별로 보면 부산국제고의 경쟁률이 지난해 2.38 대 1에서 올해 2.07대 1로 떨어졌다. 부일외고는 지난해 1.51 대 1에서 올해 1.33 대 1, 해운대고는 지난해 0.83대 1에서 올해 0.75 대 1로 떨어졌다. 4개 학교 중 유일하게 부산외고만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 1.15대 1에서 올해 1.49대 1로 상승했다.
입학자원 자체가 감소하는 데다 지난달 교육부가 특목고 자사고 등이 설립 취지와 다르게 입시 위주 교육을 해 고교 서열화를 조장하고, 사교육도 유발한다는 이유로 이들 학교를 2025년까지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올해 입학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에 입학하는 학생은 졸업 때까지 현재와 같은 교육과정을 밟을 수 있지만, 학교가 ‘정리 대상’이 됐다는 점 자체가 지원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게 교육전문가의 풀이다. 또 내년 고교 무상교육 대상이 2, 3학년으로 확대돼 학비 부담이 줄었는데, 외고 자사고 등은 학비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도 경쟁률 하락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대로 일반고에 비해 명문대학 진학 실적이 좋은 특목고 자사고에 진학할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고, 내신 성적을 거의 반영하지 않는 대입 정시모집이 2024년까지 40%로 확대되는 등 요인으로 특목고를 여전히 선호하는 분위기도 남아 있다. 이종선 부산외고 교장은 “정시 확대 등을 고려해 면학 분위기가 형성된 외고에 진학하려는 수요가 여전했다. 우리 학교는 동부산권 학생이 많이 입학하는데, 동부산이 서부산보다 학령인구 감소 폭이 적고, 가계 형편도 나은 점이 영향을 미쳐 경쟁률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