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균열·배관 파손 등 피해 커
- 수도요금도 4배 청구” 보상 요구
- 시 “조사 결과 법정 기준치 이하”
- 공사기간 남아 갈등 이어질 듯
부산 북구 만덕동과 부산진구 초읍동을 잇는 만덕3터널 공사 현장의 발파공사를 놓고 인근 주민이 소음과 진동 피해를 호소한다. 이에 따라 설계 변경으로 준공이 무려 18개월이나 연기됐던 이 터널 공사가 또다시 지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북구 만덕동 전원마을 49가구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시청 후문에서 부산시에 만덕 3터널 발파공사에 따른 소음·진동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는 16, 20일에도 추가 집회를 열겠다고 12일 밝혔다. 비대위는 최근 3~4개월 전부터 발파공사로 인한 소음·진동으로 주택 균열과 누수 등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수도 배관 이음새 파손으로 한 달 평균 10만 원에 그쳤던 상수도 요금이 48만 원이 청구된 가구도 있었다고 비대위는 덧붙였다.
김동양 비대위원장은 “공사 현장과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가구는 불과 14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방 안에서도 발파로 인한 소음이 울려 피해가 극심하다”며 “부산시가 피해를 보상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이번 발파공사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은 모두 법정 기준치 이하라고 맞선다. 특히 발파공사가 내년 5월까지 수시로 계속될 예정이어서 주민과 시의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주민이 피해를 주장해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해당 지역의 소음은 56㏈(데시벨)로 기준치 75㏈에 미치지 못했다”며 “진동 또한 기준치의 1/10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는 적지 않은 주민이 피해를 호소하는 만큼 수시로 소음과 진동을 측정하고 건물 균열 피해 조사 가구를 기존 4가구에서 33가구로 확대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부산시의회 노기섭(북구2) 의원은 “지난 6일 간담회를 열어 주민 피해를 시에 전달했다. 주민에게 앞으로 2주일 안에 시와 시공사에 요구할 사항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를 토대로 양측의 의견을 듣고 입장을 조율하겠다”고 중재에 나섰다.
시는 극심한 교통난에 시달리는 만덕 1·2 터널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2016년 2월부터 만덕3터널 공사를 해왔다. 전체 공사 구간은 4.4㎞이며 이 가운데 터널 길이는 2.24㎞다. 공사 총사업비는 1658억 원이다. 현재 공정률은 50%가량이며 2022년 6월 개통 예정이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