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 40t이상 재고 쌓여가
- 시, 반입 구역·시기 조정 불구
- 한 곳이라도 멈추면 대란 우려
밀려드는 쓰레기로 부산시가 운영하는 소각장 2곳 모두의 저장고가 포화 상태다. 시는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쓰레기 반입 구역·시기 조정에 나설 계획이지만 두 소각장 모두 노후해 한 곳이라도 갑작스레 멈춰서면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우려가 커진다.
부산시는 해운대와 명지소각장에 보관 중인 쓰레기의 용량이 적정량을 초과했다고 15일 밝혔다. 환경부의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설치·운영 지침’을 보면 해운대와 명지소각장의 적정 쓰레기 보관량은 각각 1000t, 2000t이다. 하지만 해운대소각장이 현재 보관하는 쓰레기양은 1834t, 명지소각장은 2297t에 달한다. 적정 보관량을 이미 넘어섰지만 쓰레기 재고량은 줄기는커녕 꾸준히 증가한다. 시는 “매일 해운대는 34t, 명지는 12t씩 재고가 는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저감조치에 따른 소각장 감축 운전, 시설 긴급보수 등이 쓰레기 재고량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시설 노후화다. 해운대와 명지소각장은 각각 1997년, 2003년 완공돼 운영을 시작했다. 쌓이는 쓰레기를 줄이려면 소각로 발열량을 올려야 하나 이는 설비 노후를 부추겨 악순환을 되풀이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후 소각장을 대체할 신규 소각장이 필요하지만 시는 당장 신설 계획이 없다. 시 관계자는 “생곡동 주민이 이주를 마치면 해당 지역에 소각장을 건립할 예정이지만 장기 계획일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적정 쓰레기 재고량 초과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북구와 영도구에 한해 반입 구역과 시기를 재조정한다. 강서구 생곡동에서 운영 중인 민간 소각장에도 쓰레기 일부를 보내는 한편 재활용품 반입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가 나름의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쌓여만 가는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는 데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미 적정 보관량을 초과한 상황에서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예기치 않은 이유로 고장이 나면 쓰레기 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
환경단체는 단순히 소각장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쓰레기 저감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부산시는 재활용률을 높이고 일회용품 발생을 줄이는 방향으로 쓰레기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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