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미끄러질땐 브레이크 금물
- 열선 설치 등 예방책 마련 절실
주말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교통당국 집계를 보면 최근 5년간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사상자가 경북에서만 500명을 넘는다. 운전자 안전의식만 강조해서는 안 되고 상습 사고구간엔 열선을 깔거나 염화칼슘을 미리 뿌려두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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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새벽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이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4시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상주 기점 26㎞)에서 트럭 등 차 10대가 연쇄 추돌했다. 뒤따라온 차들이 잇따라 추돌하면서 사고 차는 순식간에 20여 대로 늘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또 차 8대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사고 2시간여 만인 오전 7시께 진압했다. 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20여 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사고 당일 새벽 이 일대에는 0.7~0.8㎜의 비가 내렸다.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도로에서 차가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본다. 같은 날 충북에서도 22건의 블랙 아이스 사고가 났다. 오전 5시28분께 영동군 심천면 4번 국도를 달리던 화물차가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했다. 오전 8시20분께는 충북 음성군 생극면 도로에서 빙판길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갓길에 정차하던 경찰 순찰차를 승용차가 추돌해 경찰관 1명이 다치기도 했다.
‘블랙 아이스’는 운전자가 사전에 맨눈으로 인식하기 어려워 사고를 유발하는 탓에 일명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린다. 특히 눈 오는 날 아침, 승합차 운행 때 가장 사고율이 높다고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한 민간보험사 분석에 따르면 적설량 5㎝ 이상 눈이 내릴 때 전체 사고 증가율이 82%에 달하며, 그중 승합차 사고는 전체 비중의 64%나 차지한다. 특히 교량·고가도로는 일반도로보다 블랙 아이스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도로 위와 아래 양쪽에서 공기가 순환해 일반도로보다 표면 온도가 더 빨리 떨어지는 탓이다. 전문가는 블랙 아이스 구간이 의심되면 평소보다 서행하라고 당부한다. 빙판길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에 비해 4배 이상 길기 때문이다. 특히 블랙 아이스로 차가 미끄러지면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차량이 중심을 잃고 돌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 관계자는 “블랙 아이스 의심 구간을 주행할 때는 일단 저속 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승륜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