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당시 삼도수군 통제영(오늘날의 해군사령부) 본영이었던 경남 통영의 과거 현재 미래를 가상현실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연다.
통영시는 20일 통제영(사적 제402호) 앞에 위치한 향토역사관을 리모델링한 가상 체험존인 ‘통영VR존’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통영VR존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삼도수군 통제영 실감콘텐츠조성 사업’으로 추진됐다.
모두 50억 원을 들여 통영의 정체성을 가상현실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최첨단장비를 도입했다. 과거로 돌아가 통제영에서 말을 타고 활을 쏘는 ‘통제영 훈련 체험’, 한산섬 앞바다 조선 군선에서 왜선을 향해 화포 등 무기를 쏘는 ‘한산대첩 체험’, 삼도수군통제사(충무공 이순신)가 돼 해전을 지휘하는 ‘조선수군 해전 체험’ 등을 가상현실에서 즐길 수 있다. 또 통영의 현재 미래에 이르는 시공간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통영 시간여행’과 직접 갈매기가 돼 통영을 하늘에서 구경할 수 있는 ‘소매물도 갈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이날 준공식을 가진 후 시운전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 상업운영에 들어간다.
통제영은 조선 시대 경상·전라·충청 3도 수군을 지휘하던 총사령부로 고종 32년(1895년) 폐영될 때까지 300여 년간 존속했다. 당시 통영성에는 4대 문이 있었고 그 중심에 통제영이 설치됐다. 이곳에 세병관, 운주당, 백화당, 병고, 12공방 등 주요 관아 건물 30여 동이 들어서 위풍을 자랑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세병관만 남긴 채 모든 관아와 대부분 성곽이 헐렸다. 이에 정부는 596억 원을 들여 1995년부터 통제영 복원 공사에 나서 2013년 완료하고 일반에 공개했다. 현재는 통제영이 들어섰던 주변을 당시 번영했던 옛 모습대로 재현하는 ‘통제영 거리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