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공공개발하겠다고 약속한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역사 정거장 부지(약 2만5000㎡)에 상업개발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운다. 개발사업 진행을 목적으로 최근 관련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철도시설공단이 2017년 해당부지의 개발사업주관자를 공모(국제신문 2017년 7월 26일 자 6면 등 보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업 주관자 측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추진(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5일 자 1면 등 보도)했다. 지역에서는 “해운대 역사 부지와 함께 공원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옛 해운대역 정거장 부지 개발을 맡은 특수목적법인(SPC) ㈜해운대역개발은 현재 해운대역 정거장에 상업시설을 짓는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용역은 최근 중간보고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지에 상업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은 앞서 수차례 공개됐다. 토지 소유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이곳을 상업시설로 개발하려고 하면서 철도시설공단과 시민단체 간의 갈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철도공단은 올해 초 이곳에 지하 1층~지상 13층 규모의 상업건물을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민단체의 공원화 요구에 대해서는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공원화를 위해 부산시와 공단이 맺은 개발사업 협약을 해지하면 기대 이익 손실로 민형사상 책임이 발생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앞서 해운대 역사 일대에 문화공원을 조성하는 안이 해운대구 도시건축 공동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됐지만, 철도시설공단 소유의 정거장은 빠졌다.
상업시설을 짓는 용역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시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졌다. 옛 해운대역사 정거장 부지 공원화 추진 비상대책위원회 임순연 비대위원장은 “용역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해당 부지는 역사가 있는 공간인 만큼 공원화를 진행해서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상업시설이 지어지면 시도 부담을 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2013년 시와 공단이 ‘동해남부선폐선 구간 일부를 공원화하고 또 다른 일부는 개발사업을 하기로 한 양해각서(MOU) 때문에 상업개발 논란이 자꾸 빚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탓이다. 2013년 허남식 전 시장 당시 ‘동해남부선 철도 자산의 효율적 활용·관리 협약서’의 부속서에는 철도시설공단 개발 사업의 하나로 ‘옛 해운대역·송정역 일원에 상업 시설을 포함한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 민원이 많으면 사업 인허가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이슈] 배재고 지역 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