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부산 등서 200여명 참석
- 지원의사 밝힌 학생만 40명
- 지역 기업·LH· 주민 힘 모아
- 집·장학금·연수까지 제공 약속
‘폐교 위기’에 놓인 경남 함양군 서하초등학교가 파격적인 입학 조건(국제신문 지난 17일 자 2면 보도)을 내걸자 입학 희망자가 쇄도하고 있다. 지원 의사를 밝힌 학생 수가 전교생(졸업예정자 4명 포함해 14명)의 몇 배나 될 정도로 호응이 크다. 이는 입학생 부모에게 우량 제조업체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
|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 학생모심위원회가 지난 19일 개최한 학생모심 설명회에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2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해 상담을 하고 있다. 서하초등 제공 |
서하초 학생모심위원회 측은 학생 모집 파격 공약이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후 이날까지 40명을 넘는 학생이 지원 의사를 밝혀왔으며, 지금도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서하초등의 전체 학생 수가 14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지원 의사 학생 수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지난 19일 개최된 학생모심위원회의 설명회에도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200여 명이 모여 드는 등 성황을 이뤘다. 학생들의 공연을 시작으로 각계각층의 축사, 교육과정 설명, 서하초 현황보고, 학생 유치계획 발표, 학부모 현장 상담으로 이루어진 설명회는 시종일관 진지하게 진행됐다.
함양교육지원청 노명환 교육장, 서춘수 군수의 축사를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함양이 고향인 이외수 작가의 영상 축사와 격려사도 있었다.
설명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 모터스 조세현 대표의 일자리 설명과 학부모들을 위한 상담이었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년도 사세 확장으로 생산 근로자부터 영업 판매직 등 100여 명의 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다”며 “서하초에 입학하는 학생의 부모를 우선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서하초등과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함양군 수동면에 있다. 전망이 탄탄한 제조업체의 직원 우선 채용 계획에 많은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변창흠 LH 사장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교육문화공동체를 꾸리는 것은 새로운 대안”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지원을 약속했다. LH는 어려움에 처한 농촌을 살리기 위해 젊은 층과 청장년층에 주택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알선하는 아이토피아 추진하고자 현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함양군과 함양교육청, 지역주민, 서하초등 및 서하초등동창회 관계자들이 참여한 ‘서하초 학생모심위원회’는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생 모집에 거주지 지원, 해외 어학연수, 일자리 알선 등의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서하초등 장원(62)운영위원은 “경쟁력을 갖춘 우량 중소기업의 일자리 제공 의사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았다. LH에서 농촌 유토피아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한 농촌공동체 만들기에 나설 의향을 표명한 것도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