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의욕만 앞선 부산 스쿨존 정책 흐지부지

등하교 시간 차량 통행 제한…시, 우회도로 없이 사업 강행

  • 김민정 기자
  •  |   입력 : 2019-12-22 19:40:15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시행 학교 근처 주민 민원 거세
- 내년 참여학교 확대 여부 불투명
- 스쿨존 노상 주차장 폐지도 표류

부산시가 보행혁신 도시 만들기의 일환으로 조성하려던 ‘아이들 보행 자유 구역(일명 아보자)’ 사업(국제신문 지난 3월 25일 자 1·3면 보도 등)이 민원 등으로 좌초 위기다. 여기에 스쿨존 내 노상 주차장을 폐지하는 사업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시의 준비 부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는 등하교 시간 스쿨존 내 차량 통행을 전면 제한하는 ‘아보자’ 사업을 내년에도 초등학교 5곳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당초 시는 시내 전역 초등학교 305곳 가운데 통행 제한을 시행하지 않는 267곳에 ‘아보자’ 조성을 추진하고자 올해 23억8000만 원을 예산으로 편성했다. 그러면서 2023년까지 부산 전역에서 이 사업을 완료하고자 사업 대상을 올해 5곳에 이어 내년 18곳, 내후년 30곳, 2022년 5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전체 예산은 815억 원이다.

하지만 시는 내년 사업 대상 학교를 5곳으로 축소했다. 이마저도 실제 사업 추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도 총 16곳에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참여하겠다는 학교가 없어 5곳에서만 실시됐다. 이는 아보자 사업으로 인한 불편을 우려하는 민원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는 스쿨존 내 안전사고 발생을 우려하면서도 주민 반발로 인해 선뜻 이 사업에 동참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앞서 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스쿨존 내 차량 통행을 전면 제한하고자 했지만 주민 반발을 우려해 등하교 시간만 통행을 제한하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여기에 스쿨존 차량 통행 제한과 함께 시가 추진했던 스쿨존 내 노상주차장 폐지 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한다. 시는 2021년까지 부산지역 스쿨존 내 전체 노상주차장 115곳(2955면)을 완전히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고작 21곳(299면)을 폐쇄하는 데 그쳤다. 내년에 폐지될 주차장은 가용 예산을 감안할 때 올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주차장 한 곳을 없애고 대체 주차장을 짓는 데만 10억 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반발했다. 김모(42) 씨는 “스쿨존 내 교통사고 등에 민감한 학부모들은 시의 이번 사업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흐지부지된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주민의 반응도 여전히 냉담하다. 등하교 시간에 차량 통행이 제한되는 사하초등학교 인근 주민 이모(38) 씨는 “사업 취지는 좋지만 큰길로 연결된 도로가 2개에서 1개로 줄어들다 보니 출근 시간에 차가 밀린다”며 “시가 무턱대고 길을 막기 전에 우회도로를 확보하는 데 신경을 더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시가 의욕만 앞선 채 성급하게 이 사업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고개를 든다. 나아가 시가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지역사회에 이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홍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시 관계자는 “초등학교가 주택가에 많다 보니 차량 통제나 노상 주차장 폐쇄에 어려움이 크다”며 “그렇다고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방안 외에도 보행자 안전을 위한 펜스, CCTV 설치 등으로 스쿨존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5. 5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8. 8‘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