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조 “이제 정부에 호소하겠다”
- 마사회도 “경찰이 노조 눈치 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한국마사회 부산경남공원) 소속 문중원 기수의 극단적 선택으로 시작된 경찰의 한국마사회 내부 부조리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지 한 달이 넘도록 결론은커녕 고인의 피해 정황조차 확인하지 못해 유족과 노동조합의 반발을 산다. 한국마사회는 경찰이 노조의 눈치를 살피느라 수사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경찰을 비판한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문 기수의 유서에 나오는 ▷부정 경마 지시 ▷조교사 갑질 ▷조교사 채용 비리 등의 수사와 관련, 해당 사건을 31일 자로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이관한다고 29일 밝혔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사건 전담 부서가 선거 범죄 단속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강서서의 공식 입장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공원의 진정을 접수하고 해당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경찰은 여태껏 내부 부조리와 관련한 추가 피해자를 찾지 못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경찰은 유족과 노조에 추가 피해자의 제보를 요청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마사회 관계자들만 잇따라 소환해 수사를 벌였다고 하지만 유족과 노조는 경찰이 마사회가 임의제출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에만 의존한다고 비판한다.
노조 관계자는 “경찰이 마사회가 아니라 유족과 주변 인물을 조사하고 계속 유사 피해자 제보를 요청하는데, 더는 경찰을 믿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정부 서울청사 앞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해 정부에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사회도 경찰 수사에 불만이 상당했다. 마사회 부산경남공원 관계자는 “진상 규명을 위해 경찰이 요구하는 자료 대부분을 제공하고 관련자들이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했다”며 “하지만 경찰이 노조의 눈치를 보는지 수사가 신속히 진행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성실히 수사에 나섰지만 양측 모두 불만을 제기하니 난감하다”면서도 “사건이 이관된 이후에도 부산청은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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