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 농장 박태환 대표는 시설 현대화에 이어 ‘슬로킹포크’라는 자체 돈육 브랜드를 출시해 무분별한 돼지 수입으로 인해 침체한 한돈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등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지난 11월 출시한 슬로킹포크란 오랜 시간 천천히 크게 키웠다는 의미다.
이 브랜드의 돼지는 ‘가축은 나이로 고기 맛이 든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기존의 돼지보다 천천히 키우고, 도축중량에 도달하는 기간을 늘리는 사육법으로 돼지고기의 식감을 높였다. 기존 규격 돼지보다 45일 가량 더 사육해 140㎏ 이상에서 도축해 더 고소하고 쫀득한 맛을 낸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하몽’과 같이 풍미가 좋은 2차 가공품을 생산하기 위해 돼지를 150㎏ 이상 키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약 170일 정도를 사육해 115kg 전후가 되었을때 도축된다.
특히 성장 후기의 돼지에게 고영양사료 대신 저영양 사료를 먹임으로써 고기에 마블링이 잘 생성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등급을 판단하는 기준인 생체중(도축 전 무게)과 등 지방 두께 허용범위를 과감히 포기하고 생체중 115kg의 기존 돼지보다 20~30kg 높은 고체중에서 도축함으로써 등급은 낮으나 고기의 식감을 크게 향상했다. 슬로킹포크 브랜드 돼지는 박 대표가 직영하는 진주시 태원피크팜에서 만날 수 있다.
그동안 그가 생산한 돼지 대부분 부경양돈조합의 포크밸리 브랜드를 달고 시중에 판매돼 왔다. 박 대표는 “새로운 돼지 개발에 매진해 수입돼지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