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매장·프랜차이즈 사용 불가
- 지역업체는 되지만 확인 어려워
- 자동충전 완성 안돼 번거로움도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이 논란 끝에 30일 출범했다. 부산시는 내년 한 해 300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맹점이 아직 불분명한 데다 발급·충전 절차도 정비되지 않아 안착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이날 오전 동백전 체크카드(사진)를 발급받아 실제로 사용해보니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 가게에서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 돼지국밥 가게와 동네 슈퍼, 프랜차이즈가 아닌 커피점에서는 모두 사용이 가능했다. 카드 단말기가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어 가맹점에선 여느 시중 카드와 동일하게 결제하면 된다.
문제는 가맹점이 어딘지 알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역 상공인을 위한 정책인 만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프랜차이즈도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은 직영체제 중대형 브랜드 매장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반면 부산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는 직영·가맹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한데, 어떤 프랜차이즈가 부산 업체인지 사용자 입장에서는 알기 어려워 결제 과정에서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탑마트는 부산에 본사를 둔 업체이지만 SSM(기업형 슈퍼마켓)으로 분류돼 가맹점 대상에서 빠졌다. 시는 앞으로 탑마트의 가맹 여부를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
발급 과정도 미완성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는데 후불 교통카드 기능까지 갖춘 카드는 하나·농협·국민·신한·우리·기업·제일 등 7개 은행 계좌를 연결해 발급할 수 있다. 지역은행이지만 부산은행은 아직 연결계좌 등록이 안 돼 빠져 있다. 다만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동백전 카드는 부산은행 연결계좌를 통해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창구를 방문해서 발급받을 경우 현재 하나은행만 가능하고, 부산은행 등 나머지 은행은 불가하다. 부산은행을 방문하면 앱을 통한 카드 발급에 대한 설명은 들을 수 있지만 정작 카드 발급은 받지 못하는 것. 부산은행 창구에선 내년 3월께나 돼야 동백전 카드 발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자동충전 기능이 완성되지 않아 현재로선 잔액을 확인해 매번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앞으로 구·군이 지역화폐를 발행할 때 캐시백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시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동충전 기능과 부산은행 연결계좌 사용은 다음 달 말부터는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장기적으로 모바일 결제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동백전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캐시백 규모를 6%에서 10%로 한시적으로 늘리는 이벤트를 연다. 문의는 동백전 고객센터(1577-1432).
하송이 김준용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