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연산 ~ 서면 교차로 온종일 극심한 정체…시내버스는 쌩쌩

동래~서면 BRT 개통 첫날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12-30 20:06:12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도로 차량 뒤엉켜 주차장 방불
- 신호 오작동에 곳곳 무단횡단
- 시민 아우성… 민원도 쏟아져
- 새로 생긴 표지판 혼동 더해
- 버스는 시간 단축돼 개통 반겨
- 市 “신호체계 개선 등 대책 강구”

부산 동래~서면 구간의 중앙버스전용차로(BRT) 개통 첫날인 30일 승용차 운전자들은 정체된 도로에서 비명을 질렀다. 연산교차로부터 서면교차로까지가 종일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교통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일부 시민이 간선도로를 무단횡단을 하는 등 BRT 구간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반면 시내버스의 통행 속도는 확실히 빨라졌다.

부산 BRT 2단계(동래 내성~서면 광무교) 구간 개통 첫날인 30일 오전 광무교에서 서면교차로 방면의 일반 차로가 차량들로 가득 차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30일 오전 8시30분께 부산 연제구 부산교대 앞 BRT 정류소에서 연산교차로 방면의 일반 차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평소 출퇴근 시간에도 교통체증이 발생하는데 BRT가 개통되자 일반 차로의 차량은 가다 서다 거북이 운행을 반복했다. 지선에서 운행 중이던 노선버스가 BRT 구간에 진입하고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곡예운전을 해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곳곳에 새로 생긴 유턴 등 교통 표지판도 운전자를 헷갈리게 했다.

이날 오전 부산교대 앞부터 서면 광무교까지 차량 운행이 막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특히 부산시청 앞 교차로에서는 꼬리물기 차량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각했다. 연제구청 방면에서 중앙대로로 좌회전하는 신호가 짧아진 탓이다. BRT로 좁아진 도로에 꼬리물기를 하는 차량까지 겹쳐 지각하는 직장인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동래구 안락동에서 시청으로 출근한 김모(40) 씨는 “BRT 구간이 아닌데도 우회 차량이 늘어 연산교차로까지 진입조차 어려웠다. 평소 10분 걸리던 출근길이 30분으로 늘어났다”며 “도시철도는 없고 버스가 드문 구간인데 앞으로 어떻게 출퇴근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BRT 구간의 대부분이 편도 3, 4차로에서 편도 2, 3차로로 좁아지면서 일반 차량 운전자는 갓길 주정차차량에도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갓길에서는 정차 뒤 비상등을 켜고 물건을 나르는 차주와 계속 주행하려는 차량 운전자 간 시비가 목격됐다. 부전시장에서 서면으로 식자재를 운반하는 손모(36) 씨는 “생계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잠시 갓길에 차를 대고 물건을 나르는데 뒤차 운전자가 욕을 퍼붓고 지나갔다. 시청에 불편함을 호소해도 BRT 민원이 너무 많아 담당자 연결조차 못 했다”고 하소연했다.

BRT 정류소에서도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폐쇄된 기존 버스 정거장에 붙은 안내문을 확인하지 못해 한참 동안 기다린 승객이 수두룩했다. 이모(여·62) 씨는 “한참 동안 버스가 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다. 인근 가게에서 일하는 청년이 버스 정류소가 바뀐 것을 알려줘 그제야 이동했다”고 말했다. 서면의 한 BRT 횡단보도에서는 교통신호가 오작동해 시민 수십 명이 목숨을 걸고 차도를 횡단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모(71) 씨는 “이렇게 도심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시청 직원을 찾아야 한다. 시민 불편사항을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이상한 걸 만들었다”고 불평했다.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 한 횡단보도에서 교통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보행신호로 바뀌지 않자 시민이 빨간 불에도 길을 건너고 있다. 독자 제공
부산도시철도 1호선과 같은 노선으로 BRT를 설치한 것에 관해서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있었다. 조모(42) 씨는 “해당 구간을 도시철도로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굳이 BRT를 추가했어야 하는지 의문이다”며 “특히 서면 쪽 중앙대로는 가변차로를 시행해 왕복 7차로였는데 BRT로 왕복 4차로가 돼버렸다. 마비된 차량 흐름을 어떻게 개선할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내성교차로에서 서면까지 차량으로 이동했을 때 1시간 넘게 소요됐다. 부산경찰청에 50여 건, 부산시에는 수십 건의 BRT 관련 교통 불편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일반차량 정체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교통량을 예상해 신호주기를 계산했는데 제대로 맞지 않았다. 현장에서 경찰이 신호를 수시로 바꿨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연말연시가 지나고 일반적인 차량 흐름을 계속 모니터링해 최적의 신호주기를 찾겠다”고 말했다.

막히는 일반 차로와 달리 BRT 위 버스는 쌩쌩 내달렸다. 해당 구간에서 버스(29번 버스 기준)를 이용할 땐 종전까진 30분 이상 소요됐지만 이날 시간을 재 보니 25분으로 단축됐다.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시민은 BRT 개통을 반겼다. 버스 승객 김모(26) 씨는 “서면으로 가는 길이 빨라져서 좋다. 출퇴근 시간에는 대중교통을 꼭 이용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고신대복음병원 외과학교실 발전 세미나 개최
  2. 2[사설] 초라한 무장애 인증 건물 현황…시 적극 개선 나서라
  3. 3부산 실향민들 아픔 어루만질 다큐멘터리 영화 ‘바다로 가자’
  4. 4삼진어묵, 부산역 인근 2개 지점 리뉴얼 오픈
  5. 5MLB 구단-노조 연봉 갈등 점입가경
  6. 6ESPN “NC 구창모 주목…5월 활약 미국서도 드문 기록”
  7. 7부산 상공인 충혼탑 참배
  8. 8[CEO 칼럼] 흐르는 시간은 누구도 잡을 수 없다 /신한춘
  9. 9[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영화 제작자 장원석 대표
  10. 10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58> 進道若退
  1. 1부산 송정해수욕장 주민·상인들 “순환도로 조성 완료하라”
  2. 2동구, 새마을부녀회 헌옷모으기 경진대회外
  3. 3동구, 코로나 19극복 치유와 힐링을 위한 마음 챌린지 슬기로운 행복 도보 개최
  4. 4‘탈보수’ 외친 김종인에 ‘보수가치’ 부산의원들 반기
  5. 5여당, 결국 통합당 배제…단독 개원 추진
  6. 6윤미향 사태 두고 여야 여성 의원들 프레임 전쟁
  7. 7PK 잠룡 존재감 약화…15년 만에 ‘대망론’ 실종 위기
  8. 8여당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들, 실력보다 여의도 연줄 부각 ‘구태’
  9. 9“어젠다 주도”…통합당 부울경 의원 ‘공부 모임’ 활발
  10. 10‘한국판 뉴딜’ 본격 추진…76조 쏟아붓는다
  1. 1삼진어묵, 부산역 인근 2개 지점 리뉴얼 오픈
  2. 2코로나로 쌓인 면세품, 3일부터 예약 판매
  3. 3친환경 ‘신념소비’가 뜬다…동물복지 인증 계란·닭 매출 ‘쑥쑥’
  4. 4볼보, 외제차 유지비 걱정 확 덜었다
  5. 5렉서스 ‘UX 250h F SPORT’ 출시…젊은층 공략
  6. 6자동차 수출 ‘코로나 쇼크’ 딛고 기지개…신차 효과 내수도 선방
  7. 7주가지수- 2020년 6월 2일
  8. 8금융·증시 동향
  9. 9“10명이 일감 쪼개 하루 2시간씩 근무”…제조업 가동률 67%
  10. 10한국농어촌공사, 100억 원 규모 상생펀드 조성
  1. 1옥천 장계교 인근 달리던 차량 추락…3명 사망
  2. 2오거돈 가슴 통증 호소...병원 진료 후 경찰서로
  3. 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38명…수도권에서만 37명
  4. 4부산 동래구 돈가스 가게서 화재 … 깜짝 놀란 요양병원 30여 명 대피
  5. 5오거돈 "죄송하다"며 유치장 입감...법원엔 '우발적 범행' 강조
  6. 6광안대교서 음주 사고 낸 뒤 차 버리고 도주한 택시기사 검거
  7. 7‘조용한 전파 우려’ 부산 클럽 등 71곳 집합금지 일주일 연장
  8. 8‘해운대 609’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다
  9. 9전국 초중고생 178만명 추가등교 앞두고 학부모 우려
  10. 10'오거돈 구속은 면했다' 법원, 구속영장 기각
  1. 1ESPN “NC 구창모 주목…5월 활약 미국서도 드문 기록”
  2. 2MLB 구단-노조 연봉 갈등 점입가경
  3. 3메시, 바르셀로나서 1년 더 뛴다
  4. 4세계 1위 고진영, 국내파 독무대 KLPGA 우승컵 들까
  5. 5‘프로레슬러 1세대’ 당수의 달인 천규덕 씨 별세
  6. 6'우슈 산타 세계 2위’ 차준열이 밝힌 산타가 MMA에서 통하는 이유(고수를 찾아서 2)
  7. 7‘산초 해트트릭’ 도르트문트, 6-1로 파더보른 대격파하며 2위 수성
  8. 8간판만 내세우는 롯데 외야수…'새싹' 키우기로 눈 돌려라
  9. 9흑인 과잉진압 사건에 들끓는 세계 스포츠계
  10. 10미국 프로야구 선수들, 연봉 추가삭감 없이 팀당 114경기 제안
우리은행
최치원…그의 길 위에서 생각한다
치원, 양산서 옛 가야 더듬다
'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양산시 창기·법기마을
눈높이 사설 [전체보기]
‘안전속도 5030’ 안전의식이 출발선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 빛난 ‘부산 DNA’
뉴스 분석 [전체보기]
지역화폐 ‘동백전’ 연내 시범발행…디지털바우처와 중복 논란
부시장 재직 때도 금품 받은 유재수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합천 해인사 한국전쟁 70주년 행사 찾아 外
봉축 행사 맞이 경북 문경 봉암사 外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전체보기]
결집과 집결 : 결집과 분열
어불성설과 언어도단: 불립문자
스토리텔링&NIE [전체보기]
국가권력 만행…아직 규명해야 할 진실 많다
영화인의 꿈 ‘아카데미’ 90년 전엔 15분짜리 행사였대요
신통이의 신문 읽기 [전체보기]
나도 뉴스 속 인물 될 수 있을까
신문서 읽은 부산사람 온정, 영상도 볼 수 있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체보기]
문턱 낮춘 체육 강좌, 기존 회원 홀대?
30년 버스 회차지, 소음 민원에 ‘속앓이’
진실탐지기 [전체보기]
사전투표함 조작?…앞·뒤쪽 자물쇠로 철통 보관
총선 상황실 [전체보기]
먹방·뮤지컬…부산 민주당 후보들 이색 홍보
400㎞ 뛴 안철수 “낡은 기성정치에 지지 않겠다”
포토뉴스 [전체보기]
겨레의 탑에 등장한 독립 운동가와 태극기
다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
오늘의 날씨- [전체보기]
오늘의 날씨- 2020년 6월 3일
오늘의 날씨- 2020년 6월 2일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