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내 부조리를 고발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문중원 기수의 유족과 노동조합이 지난 26일 한국 마사회가 내놓은 경마제도 개선안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부산·경남 기수협회 또한 한국마사회와 제도개선 합의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31일 오전 문중원 기수 유족과 함께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마제도 개선안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 26일 한국마사회는 문중원 기수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외마사 제도 도입 ▷기승 횟수 제한을 골자로 한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외마사 제도가 도입되면 오히려 경쟁이 더 심해지고 1일 7회 기승 횟수 제한은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개선안은 유족, 노조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문중원 기수가 소속돼 있던 부산·경남 기수협회 또한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국마사회를 비판했다. 부산·경남 기수협회 관계자는 “마사회가 제시한 제도 개선안에 합의한 적이 없음을 밝힌다. 문 기수 유족의 뜻을 존중한다”고 했다.
유족과 노조, 부산·경남 기수협회가 함께 경마제도 개선안을 평가절하하자 마사회는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유족과 노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 또 대표성을 띤 한국 기수협회와의 합의를 부산·경남 기수협회가 부정하는 상황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달 1일부터 개선안이 시행되면 여러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