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이 12m로 잎 무성한 여름이면
- 뒤편 간판가려 수년째 민원 속출
- 시 “나무 제거는 사실상 어려워
- 속 가지치기로 불편 최소화할 것”
부산 교통의 중심지인 연산교차로에 가로수로 심어진 메타세쿼이아를 놓고 인근 상인들이 10년째 민원을 제기한다. 상인들은 “30m가 넘게 자라는 나무를 왜 가로수로 써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부산시는 “가로수로 적합하고 가지치기 등을 수시로 진행 중”이라고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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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부산 연산교차로 교통섬에 있는 메타세쿼이아가 건물 5, 6층 간판을 가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여름철 같은 장소에서 잎이 무성한 메타세쿼이아가 건물 아랫층을 완전히 가린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2일 부산 연산교차로 부산교대 방면의 좌측과 우측 교통섬. 각각 심어진 6, 8그루의 메타세쿼이아는 잎이 대부분 떨어졌지만 높이 12m 정도로 높게 자라 뒤편의 일부 건물 간판을 가렸다. 상인들은 겨울보다 잎이 무성한 여름철 더욱 간판을 알아보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인근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한 의사는 “인근 병·의원 30곳이 수년 동안 지속해서 영업 간판을 가리니 제거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부산의 다른 교차로에는 대부분 키 낮은 침엽수를 주로 심었던데 왜 연산교차로에만 키 큰 메타세쿼이아가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민원을 제기해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실제 메타세쿼이아는 최대 높이 35m, 지름 2m까지 자란다.
시에 따르면 이 나무는 2008년과 2009년 교통섬 조성을 위한 현상 공모 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당시 국비 등 12억 원이 투입됐고 공모에 당선된 업체가 설계권, 예산 등을 받아 나무를 심었다. 연제구가 2017년까지 관리했고 시가 중앙대로 등 주요 도로의 가로수를 맡기로 하면서 현재 시 산하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가 관리한다.
이 같은 교통섬 내 식재는 도심 열섬 완화, 미세먼지 흡착 등의 효과로 시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차량 운전 때 장애나 영업 간판 가림 등의 민원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시도 이를 의식해 지난해 8월 교통섬을 포함한 시내 21곳, 2268그루의 가로수 병렬식재지를 현장점검했다. 시 관계자는 “가로수가 간판을 가린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 점검을 통해 조처한다. 그러나 나무를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메타세쿼이아로 인한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지만 자주 속 가지치기 등을 진행한다. 인근 상인의 불편함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