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대교 건설을 둘러싼 부산시와 환경단체의 갈등이 새해에도 이어진다. 환경단체는 대저대교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시의 입장에 맞서 낙동강 문화재 보호구역 내 교량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 62개 환경단체가 포함된 ‘낙동강 하구 지키기 전국시민행동(전국시민행동)’은 2일 오전 부산시청 후문에서 집회(사진)를 열고 시에 낙동강 문화재 보호구역 내 교량 건설 계획의 전면 취소를 요구했다. 이날 전국시민행동은 “모든 사람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행정은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할 의무를 지닌다. 하지만 부산시는 문화재 보호구역 보호는커녕 환경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시민행동’은 시가 기존 계획대로 낙동강 문화재 보호구역 내 10개 교량이 모두 건설하면 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고니 핵심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전국시민행동은 시에 교량 건설 계획 취소와 함께 대저대교 거짓·부실 환경영향 평가와 관련한 부산시의 사과와 검찰의 신속한 수사, 환경부의 책임 있는 조처를 촉구했다.
전국시민행동 박중묵 집행위원장은 “10개 교량 건설 계획은 인구와 도시가 계속해 팽창할 것으로 전망한 1990년대 입안돼 현재는 물론 미래의 부산과 맞지 않다”며 “부산시는 일방적인 계획 추진 대신 시민의 뜻을 물어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국시민행동은 끝내 시가 교량 건설 계획을 강행하면 오는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생태 다양성 협약 제14차 당사국 총회에 이를 알릴 방침이다.
시는 교량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시 관계자는 “강서구가 팽창을 거듭해 교량을 추가로 짓지 않으면 교통난 심화와 물류 흐름에도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차후 교량 건설 과정에서 환경과 조화는 물론 환경단체와 계속해 대화해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는 2023년 강서구 대저동과 생곡동을 잇는 장낙대교 개통을 시작으로 이듬해 강서구 대저동과 사상구 엄궁동을 잇는 엄궁대교 등 10개 교량을 차례로 완공할 예정이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