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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 ‘1호 국가도시공원’ 만들자

국가공원 근거법 만들고도 4년째 지정않고 제자리걸음

사람·자연 공존하는 낙동강, 끊임 없는 주변개발로 신음…정부가 나서서 지켜내야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0-01-02 22:09:03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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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는 특별하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자연환경에 때마다 철새가 몰려들어 문화재보호·습지보호구역에 자연환경보호지역까지 겹겹이 지정돼 보호받는다. 반면 낙동강을 한 발만 벗어나면 개발이 한창이다. 보호구역만 벗어나면 ‘보호’가 실종된다. 이래선 ‘특별한’ 낙동강과 하구 일대를 지켜내기 어렵다.

낙동강 하구를 대규모 국가도시공원(이하 국가공원)으로 만들자는 논의가 20년 만에 다시 움튼다. 서낙동강이 흐르는 부산 강서구 둔치도(3.43㎢·100만 평) 또는 맥도(6.44㎢·200만 평) 일대를 우선 국가공원으로 지정한 뒤 그 범위를 점차 넓혀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둔치도를 국가공원으로 조성할 경우 6000억 원, 맥도 일대는 8000억 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 하구는 문화·환경 등 다양한 자원을 보유해 국가공원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낙동강 하구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2030월드엑스포 예정지가 기존 강서구 맥도 일대에서 동구 북항 재개발 지역으로 옮겨간 데다 최근 “낙동강 하구에 국가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찾아보라”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지시도 있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총선에서 각 정당 후보가 국가공원 조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울 가능성도 크다.

낙동강 하구 국가공원의 필요성은 1999년 공개된 부산시의 ‘공원 유원지 정비 및 개발계획’ 연구 용역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100만평 시민문화공원 추진본부(현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이하 100만평협)’가 결성되면서 논의에 불이 붙었다. ‘대규모 공원 조성’이라는, 다소 두루뭉술했던 목표는 2011년부터 ‘국가공원 조성’으로 구체화됐다. 2012년 100만평협은 시민 100만 명으로부터 국가공원 조성 서명을 받아 당시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 이런 노력 덕에 2016년 3월 국가공원 설치·관리 근거가 담긴 ‘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그 후 4년, 현실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국가공원은 전국에 한 곳도 조성되지 않았다. 아니, 20년 전보다 상황은 더 나쁘다. 오는 7월 도시공원일몰제가 시행되면 부산지역 공원(유원지·녹지 포함) 90곳(74.56㎢)은 공원 부지에서 해제된다. 이 중 절반 가량(39.25㎢)은 사유지여서 도시공원으로서의 역할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사정이 이런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낙동강 하구에 대규모 국가공원을 조성해 도시 녹지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낙동강 하구지역의 공원이 소규모로 분절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큰 그림 없이 개별 개발 계획에 따라 제각각 조성돼서다. 동아대 양건석(조경학과) 교수는 “부산은 대규모 평지 공원은 너무 적다”며 “공원은 시민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가공원 등 대규모 평지 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은 2020년을 맞아 낙동강 하구 일대를 국가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기획보도를 시작한다. 낙동강 하구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노력과 현재 상황을 짚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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