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 경관 가치 인정해 선정
경남 하동군은 화개면 십리벚꽃길과 악양면 취간림이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고 7일 밝혔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숲이나 나무, 자연물, 유적지 등을 대상으로 산림문화 가치를 조사·평가해 산림청장이 지정하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
| 하동군 화개면 십리벚꽃길(왼쪽 사진)과 악양면 취간림 전경. |
화개면 십리벚꽃길은 1931년에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약 5㎞ 구간에 도로가 개통되자 벚나무 1200그루를 심은 것으로 현재까지 90년 가까이 보존되고 있는 가로수길이다. 4월께 하얀 꽃이 만개해 터널을 이루면 장관을 이루는데 여름이면 울창한 숲이,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아름다운 길이다.
악양면 취간림은 조선 시대 이전 악양천의 수해를 예방하고 주민의 쉼터 역할을 하기 위해 인공으로 조성한 숲이다. 이곳에는 모한정이라는 정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지고 팔경루와 정자인 청학정이 있다. 특히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지리산 일대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순국한 3000여 명의 의병과 항일 독립투사의 넋을 기리는 악양 항일 투사 기념탑이 있고, 김의홍(金義洪) 손몽상(孫蒙尙) 조기섭(趙奇攝) 박홍지(朴弘之) 박매지(朴每之) 등 순국한 의병 13명의 이름을 새긴 비석이 서 있다.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밝히고 그들의 만행을 증언한 고(故) 정서운 할머니의 뜻을 기리는 평화의 탑도 세워져 있다. 2000년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경관이 수려하다.
하동군 관계자는 “지리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숲이 많은데 이번에 두 곳이 함께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돼 자랑스럽다”며 “우수한 산림자원을 잘 관리하고 산림문화 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하동의 이미지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