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게시판엔 5급 인사 반발 글 게시
- 작년 승진의결자 절반 이상 승진 못해
- 노조 “소임 외면하고 제식구 챙기기”
- 책임자 문책 없을 땐 농성 등 투쟁 계획
부산시가 최근 발표된 5급 승진 인사를 둘러싸고 내홍을 앓고 있다. 또 핵심 고위직에 다시 한 번 정부 부처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인사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은 9일 부산시 내부 전산망에 ‘공무원을 우롱한 인사책임자를 문책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게시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지난 3일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역대 최악의 승진인사가 단행됐다”고 지적했다. 사업부서에서 열심히 일한 직원은 승진에서 배제된 반면 뚜렷한 공적이 없는 주무관이 승진했으며, 비계획적 운영으로 지난해 하반기 사무관(5급) 승진의결자 50여 명이 아직도 정식 승진을 못 하는 등 인사적체를 심화했다는 주장이다.
보통 5급 승진자의 경우 승진의결된 후 6주간의 교육을 받고 순차적으로 정식 승진하게 되는데, 지난해 하반기 5급으로 승진의결된 86명 중에서도 아직도 정식 승진하지 못한 인원이 53명에 달한다. 이 중 직무대리조차 하지 못하는 인원이 30명이다. 이번 1월 인사에서 65명의 승진의결자가 추가로 나왔다.
부산공무원노조 여정섭 위원장은 “계획성 없이 승진의결을 해 인사적체를 야기했고, 지난해까지 중앙 출신과 외부인이 대거 6급 이상으로 채워져 묵묵히 일한 직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줬다”며 “담당 부서는 본연의 소임은 외면하고 제 식구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인사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장 집무실 앞 시위, 로비 점거 농성 등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더해 핵심 보직인 기획조정실장(2급)에 행정안전부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직원의 허탈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현재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도 각각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내정된 A 씨는 부산 출신으로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으나 울산시에서 20년가량 공직생활을 했으며, 부산시 근무 경험은 없다. 지난해 행안부로 자리를 옮겼지만 본청이 아닌 외부기관(교육)으로 파견됐다가 최근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 부처와의 소통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해 말 4급 이상 인사발령 당시에도 외부인사가 주요 보직을 차지하는 것에 대한 내부의 우려가 터져 나오자 오거돈 시장이 직접 전산망에 글을 올려 해명하기도 했다.
부산시 우미옥 인사과장은 “승진의결자는 퇴직 인원에다가 3년 치 평균 조기 퇴직자를 반영하는데, 최근 공무원연금법 개정 등으로 조기 퇴직자가 많았던 터라 대상자가 늘어난 것”이라며 “승진자는 업무 역량 등을 공정하게 평가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