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낙동강 하구를 국가도시공원으로 <2> 왜 낙동강인가

너른 평지·생태·문화자산 낙동강 하구, 관광 신동력으로

  • 국제신문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0-01-09 19:51:48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총면적(769.89㎢) 중 산지가 절반(347.15㎢)가량인 부산에서 평지는 매우 귀하다. 평지 대부분에는 이미 주거지나 공장으로 채워진 상태다. 평지가 모자라 산등성이에 지어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부산을 상징이기도 하다. 서부산권의 낙동강 하구에는 보기 드물게 너른 평지가 있다. 부산시 홈페이지에도 ‘몇 개의 낮은 구릉을 제외하면 고도 5m 이하의 평야 지대’라고 낙동강 하구를 묘사한다. 부산에 마지막 남은 너른 평지. 낙동강 하구에 국가도시공원(국가공원)을 조성하자는 주장이 나온 가장 큰 배경이다.

- 부산공원 대부분 산이고 소규모
- 낙동강 하구, 유일한 평야지대
- 국가공원 조성·지정 요건 갖춰

- 다수의 시·소설 문학 작품 탄생
- 44곳의 나루터는 스토리 보고
- 생태문화관광 거점으로 꼽혀

- 국가공원 최적지인 둔치도·맥도
- 명지지구·에코델타시티와 인접
- 인구 증가로 접근성 더 높아져

낙동강 하구가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낙동강 하구는 부산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낙동강 하구 곳곳에는 부산의 역사가 스며있는 다양한 유적이 남아 있다. 그동안 바다를 중심으로 성장한 부산의 관광산업에 국가공원이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다.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이 9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낙동강 하구 국가도시공원 지정 1호’ 등 올해 10대 의제를 발표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평지공원 적은 부산

국가공원은 법적으로 ‘국가적 기념사업을 추진하거나 자연경관 및 역사·문화 유산의 보전’을 위해 조성하는 공원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공원 조성·관리는 지자체가 담당한다. 국가공원은 국토교통부장관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하는 대규모(90만 평 이상) 공원이라는 점이 일반 공원과의 차이점이다. 지자체가 부지를 매입한 뒤 공원을 만들고, 정부에 국가공원 지정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아직 우리나라에 국가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없다. 현재 조성 중인 서울 용산공원이 국가공원 지정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는 공원으로 불리는 곳이 많지만 대부분 ‘산’을 ‘공원’으로 부르는 수준이다. 국가공원은 ‘만드는’ 공원이라는 데서 산을 중심으로 한 공원과 의미가 다르다. 산지 공원과 달리 평지공원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 시민 취향에 맞춘 여러 시설을 내부에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평지공원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부산의 공원 인프라는 열악하다. 서울은 ▷월드컵공원(346만㎡) ▷올림픽공원(144만㎡) ▷용산공원(243만㎡)을 보유했다. 울산은 울산대공원(364만㎡)이 자랑거리다. 인천에도 266만㎡ 규모의 인천대공원이 있다. 2014년 개장한 시민공원은 부산을 대표하는 평지공원이지만 면적이 47만㎡에 불과하다. 해운대구 APEC나루공원(9만9000㎡)과 강서구 명지공원(17만㎡)도 부산에서는 상대적으로 너른 평지공원이지만, 다른 시·도와 비교하면 초라한 규모다.

9일 시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부산의 도시공원은 총 1010곳(7338만6000㎡)이다. 이중 조성이 완료된 도시공원은 487곳(597만5000㎡)이며, 172곳(2871만1000㎡)은 조성 중이다. 나머지 351곳(1548만2000㎡)은 도시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세부 조성계획 없이 방치되고 있다. 특히 부산의 도시공원은 소규모로 쪼개져 난립한다.

■풍부한 문화자원 강점

풍부한 문화적 자원은 낙동강 하구에 국가공원을 만들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낙동강은 여러 문학작품을 탄생시켰다. 2016년 12월 부산연구원이 발간한 ‘서부산·낙동강 문학지도’를 보면 낙동강 하구인 구포 하단 에덴공원 을숙도 명지 다대포를 배경으로 28개의 시·시집·소설 등 문학작품이 나왔다.

낙동강을 소재로 한 김정한 선생의 ‘모래톱 이야기’와 ‘슬픈 해루’, ‘독메’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하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젊은 날의 초상’(이문열), 명지 배경의 ‘명지 뭍끝‘(박태일), 구포가 무대인 ‘그리운 구포’(최영철) ‘구포역’(양진건) 등도 있다.

단순히 문학 작품 뿐만이 아니다. 2018년 ‘100만평 문화공원 조성 범시민협의회’(이하 100만평협) 등 부산지역 10여 개 시민단체는 ‘낙동강 하구 생태문화관광 거점화 및 낙동강국가공원 조성 전략’을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낙동강 하구 지역에는 동원진 구법진 감동진 가포 등 44곳의 나루터와 낙동강에코센터 을숙도조각공원 등 14곳의 문화시설, 구포 감동진 하역 재현 노래, 구포 대지 지신밟기, 구포 별신굿 등 6개의 민속 자원, 알터바위, 율리패총, 아미산 봉수대 등 26곳의 사적지가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0년 낙동강 하구 100경을 발표했다. 진우도 모래해안, 가덕도 동백숲, 몰운대 등이 포함된다.

낙동강의 이러한 풍부한 문화자원은 새로운 관광지로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낙동강이 새로운 관광산업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00만평협 등 시민사회단체는 국가공원이 낙동강 하구에 산재한 수많은 문화자원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최대현 대표는 “낙동강 하구를 중심으로 한 서부산 지역은 단순한 공업지역으로 인식되는데, 부산의 역사와 문화가 곳곳에 녹아 있다”며 “낙동강 하구의 생태자원과 문화자원이 만나면 부산의 관광산업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접근성도 뛰어나

낙동강 하구 국가공원 조성의 최적지로 꼽히는 둔치도와 맥도는 모두 부산 강서구에 있다. 강서구는 전통적으로 부산의 외곽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강서구에 국가공원을 짓는다면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강서구 인구는 2016년 10만 명을 넘었다. 인구 감소세가 뚜렷한 부산에서 기장군과 함께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강서구 인구는 13만 3000명으로 집계된다. 2018년 10월 강서구 인구가 12만6000명 선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1년 만에 1만 명이 늘었다. 강서구 인구는 신도시가 조성된 명지지구를 중심으로 증가세다. 지난해 10월 강서구의 다른 지역에서는 인구가 소폭 줄었지만, 명지동 주민만 741명 늘었다. 시는 2017년 강서구 인구가 2035년에 14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증가 속도는 더 빠르다. 공교롭게도 명지지구는 둔치도와 맥도 인근에 있다. 2025년께 입주 시작 예정인 에코델타시티 역시 둔치도·맥도와 인접해 있다. 국가공원이 들어선다면 적지 않은 인구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입지다.

부산연구원 이동현 연구위원은 “국가공원은 접근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강서구가 더는 부산의 외곽지역이 아니다”며 “에코델타시티 개발 이후에는 강서구가 부산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산 부산대캠퍼스 유휴부지 개발 길 열려
  2. 2양산시민 통도사 입장 무료·주차료 유료화 절충안 합의
  3. 3“부산대첩 승전, 시민정신으로 승화시켜 나갈 것”
  4. 4가덕 2029년 개항 쐐기…당정 쌍두마차가 이끈다
  5. 5[사설] 가덕신공항, 이제부턴 조속한 개항에 전력 모아야
  6. 6단일화 뿌리친 박성훈 “새 정치 약속 지킬 것”
  7. 7부산 ‘영원한 지스타 도시’ 기대감…개최지 단독 응모
  8. 8[도청도설] 공깃밥과 즉석밥
  9. 9청년과, 나누다 <9> 염종석 동의과학대 야구단 감독
  10. 10운명의 일주일…여당 6일, 야당 4일 본선행 최종후보 결정
  1. 1가덕 2029년 개항 쐐기…당정 쌍두마차가 이끈다
  2. 2단일화 뿌리친 박성훈 “새 정치 약속 지킬 것”
  3. 3운명의 일주일…여당 6일, 야당 4일 본선행 최종후보 결정
  4. 44차 재난지원금, 노점상·법인택시 등 200만 명 더 준다
  5. 5오거돈 성추행서 신공항·불법사찰로…여야간·후보간 프레임 전쟁 전환
  6. 6관광 활성화 열띤 공방…저출산 문제 신경전도
  7. 7국토부 요지부동에 최인호 ‘특별법 카드’로 난국 타개
  8. 8부산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 최종 단계 돌입
  9. 9홍준표, 이재명 향해 "양아치 같은 행동" 비판
  10. 10천안함 최원일 함장 28일 전역...대령 명예진급
  1. 1부산 ‘영원한 지스타 도시’ 기대감…개최지 단독 응모
  2. 2예타면제 논리 키우고, 사전타당성 조사 기존자료 활용 6개월로 줄여야
  3. 3내고장 비즈니스 <5> 울산 언양 트레비어
  4. 4“로열티 없는 순수 국산 맥주…울산 대표 자산으로 키울 것”
  5. 5의료진 열사 도시락, 독도 소주…편의점 ‘3·1절 마케팅’
  6. 6에이치엘비 ‘무상증자 카드’로 주가 8.7% 급등
  7. 7LG베스트샵에 로봇직원 뽑았네
  8. 8영업제한 소상공인 7월부터 ‘손실보상’
  9. 9P2P 금융사 타이탄인베스트 전자등기 서비스
  10. 10지역상공계 염원 결실 “엑스포 전 개항이 동북아 관문 첫발”
  1. 1양산 부산대캠퍼스 유휴부지 개발 길 열려
  2. 2양산시민 통도사 입장 무료·주차료 유료화 절충안 합의
  3. 3청년과, 나누다 <9> 염종석 동의과학대 야구단 감독
  4. 4역무원→ 구급대원→ 운전직→ 사서 교사…공무원만 4번째
  5. 5부산시 “시유재산 땅 비워달라”…구·군 사용 체육시설 쫓겨난다
  6. 6진주의료원, 서부경남 공공병원으로 부활
  7. 7‘K-주사기’도 대활약상…화이자·AZ백신 병당 1, 2명 더 맞아
  8. 8울산, 생태하천 태화강 수상 스포츠 메카로 만든다
  9. 9‘마린자이 방지법’ 통과됐지만 정작 당사자는 구제 못받는다
  10. 1034년 전부터 추진…노태우, 4㎞ 활주로 2본 결재
  1. 1후반 와르르…아이파크, 안방 첫 경기 참패 수모
  2. 2투타 모두 자신의 플레이 펼쳐…허문회 감독 “올 시즌 기대된다”
  3. 3이변은 없었다…부산시설공단 2년 만에 통합우승
  4. 4휴식기 마친 kt 2연승 신바람…공동 5위 안착
  5. 5부산 아이파크, 홈 개막전서 0 대 3 완패
  6. 6기성용 개막전 뒤 기자회견 자처...자비는 없을 것
  7. 7쑥쑥 크는 ‘내일의 거인’…주전 경쟁 후끈
  8. 8기성용 성폭행 의혹 반박…“결코 그런 일 없었다”
  9. 9부산시설공단 1승 선착…“삼척서 끝낸다”
  10. 10BNK 포워드 구슬, ‘식스우먼상’ 수상
청년과, 나누다
염종석 동의과학대 야구단 감독
가덕신공항 비전 UP
해외 트라이포트 사례
눈높이 사설 [전체보기]
치밀한 준비가 백신 접종 성패 가른다
바이든 시대…변화에 완벽 기해야
뉴스 분석 [전체보기]
지역대 정원미달 사태…추가모집으로 학생 채우기 안간힘
재계 분열 키운 부산상의회장 선거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한국관광공사, 360VR 랜선 여행 코너 운영
파크하얏트부산 ‘레디 투 릴렉스’ 프로모션 外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전체보기]
음양과 양음 : 서로의 조화
무극과 태극 : 무극이면서 태극
사건 인사이드 [전체보기]
‘우수관 도주’ 외국선원 올해만 6명…감천항 땅밑이 뚫렸다
스토리텔링&NIE [전체보기]
5G 대용량 전송 뚝딱…차 스스로 달리게 한대요
무관세 수입품 가공하면 우리 산업 지킨대요
신통이의 신문 읽기 [전체보기]
몸살 앓는 지구…우주 개척 경쟁 뜨겁대요
수학도 인간관계도 깨달음이 성장과정이란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체보기]
공익확대 vs 개발위축…첫 사전협상제 한진CY 난파 기로
교육감 “재해처벌법 학교장 빼달라” 노동계 “시대착오적”
이슈 추적 [전체보기]
핵심은 사라진 황금계급장·돈 출처인데…변죽만 울린 수사
포토뉴스 [전체보기]
발파 작업으로 사라지는 트럼프 호텔
지리산에 핀 ‘상고대 눈꽃’
현장 줌인 [전체보기]
‘돌봄 파업’에 교장·교감까지 방과후 보육 총동원
오늘의 날씨- [전체보기]
오늘의 날씨- 2021년 3월 1일
오늘의 날씨- 2021년 2월 26일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