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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45> 안다와 베다 : 철학의 출발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09 19:02:5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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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1868년 메이지유신 전후로 수천 권에 달하는 서양 책을 번역하면서 우리가 쓰는 수많은 영어 단어를 번역했다. 직역하기보다 주로 의역했다. 필라소피도 그중 하나다. 필라소피(philosophy)를 직역하면 좋아할(philo) 호 자에 지혜(sophy) 지 자를 써서 호지(好智)라 해야 할 듯하다. 그런데 밝을 철, 배울 학 자를 써서 철학(哲學)이라고 의역했다.

   
나는 지식은 안다. 아는 지식을 쓴 게 배다다.
어두웠던 머릿속이 밝아지도록(哲) 배우는(學) 철학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과연 최초의 철학자는 탈레스(BC 624~545)일까? 그레코-로망(Greece-Roman) 기반의 서양철학이 더 현실적이며 인간적이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지혜를 좋아하는 철학이 고대 그리스에만 있었던 건 아니다. 엇비슷한 시기에 중국에는 노자(李耳, BC 570?~479?)가 쓴 ‘도덕경’도 있었다. 탈레스나 노자보다 1000여 년 먼저 철학을 문자기록으로 남긴 곳이 있었으니 인디언들이 사는 인도(India)다. 그 나라 국가 슬로건 딱 그대로 엄청난 인디아(Incredible India)다.

가장 엄청난 점은 베다(The Vedas)라는 브라만교 경전이다. 아리안족 브라만 사제들이 신들을 찬양하며 노래한 시가 베다다. 앎(knowing) 지식(knowledge)이라는 뜻이다. 신을 섬기며 성찰하는 철학적 삶의 방식을 안다(know)는 뜻이다. 의학이나 수학 지식 등도 알았다. 아는 내용을 산스크리트어로 적었다. 기독교 성경의 여섯 배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 훼손되지 않고 전해져 온다.

특히 후기에 기록된 베다의 한 부분인 우파니샤드에서는 신에서 인간으로 주된 관점을 돌렸다. 종교적 신학에서 사상적 철학으로의 전환이었다. 가볍게 볼 인도가 아니다. 인류철학의 출발지 인도다. 인크레더블(Incredible)!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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