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조실장 내정자 부적격 지적도
부산시가 공모직과 개방형 직위 공모를 잇달아 재공고하는 등 인물난에 시달린다. 외부에서 역량 있는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시정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취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처음 개방직으로 전환한 여성가족국장직의 임용시험을 다시 치를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26일 개방형 직위 여성가족국장(지방부이사관) 임용시험 공고를 냈다. 임기는 2년(5년까지 연장 가능)으로, 공무원과 민간인 모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지난 6~10일 서류를 접수했으나 응시자가 1명에 그쳤다. 시는 응시자가 없거나 1명일 경우, 또는 인사위원회가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하면 재공고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번 주 중 재공고 일정을 확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 공모 역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재공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산국제교류재단은 부산시 출연기관으로, 재단과 시는 지난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전임 사무총장의 후임자를 뽑고자 지난달 초 모집 공고를 냈다. 당시 7명이 응시했고, 1명을 제외한 6명이 면접심사를 거쳤다. 그러나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모집 재공고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3~12일 서류를 접수한 결과 8명이 응모했으나 앞선 공모에서 7명이나 지원했음에도 재공고까지 간 만큼 이번에도 적임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시는 지난해 연말부터 행정안전부에서 시 기획조정실장으로 올 2급 간부를 물색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한동안 대상자를 정하지 못했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울산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A 씨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안부 본청 근무 경험이 없어 ‘정부와의 소통’이라는 외부인사 영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처럼 시가 인물난을 겪으면서 연초부터 각종 시 역점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온다. 특히 여성가족국장직은 여성 아동 출산 보육 분야를 모두 아우를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적임자를 찾지 못해 내부 인사로 채워질 경우 ‘돌고 돌아 다시 공무원’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사실상 원장 부재 상태인 부산연구원은 지난 10일까지 원장 공모 서류를 접수한 결과 4명이 지원, 인물난은 겨우 피했다. 그러나 다음 달 초 면접심사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원장 공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여성가족국장은 앞서 개방직으로 전환한 타 시·도에서도 재공고를 거친 것으로 안다”며 “재공고 일정을 다시 정하는 등 절차대로 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