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신모라교차로 내리막 또 사망사고…8억 쓴 예방책 허사

레미콘 속도 못 줄여 교각 충돌, 운전자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져

  • 국제신문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0-01-14 22:02:47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최근 5년간 화물차 사고 5건
- 미끄럼방지 포장 등 무용지물
- “제한속도 더 낮춰야” 의견 속출

‘공포의 내리막길’이라 불리는 부산 사상구 신모라교차로에서 또다시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급경사라는 지형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사고를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것에만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14일 오전 11시께 A(62) 씨가 몰던 레미콘 차량이 부산 사상구 모라동 신모라교차로 교각 기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 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부산경찰청 제공
14일 오전 11시께 사상구 모라동 백양터널에서 신모라교차로 방향으로 내려오던 레미콘 차량이 교각과 정면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A(62) 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레미콘 차량은 백양터널에서 교차로 방향으로 내리막길 주행 중 교각을 들이받았다. 경찰은 “운전자 사망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는 시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CCTV 영상에는 레미콘 차량이 내리막길에서 제동 없이 한 번에 내려오는 장면이 포착돼 신모라교차로에서 자주 일어나는 유형의 교통사고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구간에서는 화물차 사고가 특히 잦은데 일반 차량과 달리 화물차 브레이크는 공기 유압식이어서 장시간 작동 시 압력과 마찰력이 감소해 내리막길 끝 지점에 다다르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당 구간에서 모두 27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대형 화물차 사고는 5건이다.

백양터널부터 신모라교차로까지 930m 구간은 경사가 20~30도에 달해 오래전부터 공포의 내리막길이라 불린다. 2006년 4.5t 화물차가 미끄러져 13중 추돌 사고가 났고, 2015년에는 냉동탑차로 인해 차량 3대가 연쇄 추돌했다. 지난해 3월에는 화물차가 25인승 통학버스를 들이받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사상구와 경찰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는 입장이다. 오랜 문제인 만큼 사고 방지를 위한 각종 시설을 동원했지만 지형 자체가 급경사여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구와 경찰은 2017년 7억 원, 지난해 1억 원을 들여 화물차 에어 충전량 확인 요구, 급경사 주의·감속 등을 안내하는 LED 입간판을 설치했고 미끄럼 방지 포장도 재설치했다. 고정·이동식 카메라, 충격 흡수 시설도 마련했다. 사상구 관계자는 “내리막길 구간이 길면 중간에 속도를 줄일 수 있는 구간이라도 만들 텐데 길이가 짧아 이마저 어렵다. 지형 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 급경사를 없애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리막길 구간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6개월간 화물 노동자, 주민 320명을 대상으로 신모라 교차로 교통 대책 방안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민중당 북사상강서구위원회 관계자는 “설문 참가자 90%가 신모라교차로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한속도를 낮추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터널(60㎞)과 내리막길(50㎞) 제한 속도가 갑자기 크게 달라지면 사고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숨진 레미콘 운전기사가 사고 직전 방향을 꺾어 대형사고를 막았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레미콘 차량과 충돌을 가까스로 모면한 운전자 김모 씨는 “레미콘이 마지막에 교각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았다면 내가 있던 승용차와 충돌했을 것”이라며 “교차로에서 전방을 주시하기 위해 10시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왼쪽에서 레미콘이 경적을 울리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순간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레미콘 운전기사가 내 차와 충돌 직전 방향을 틀어 교각과 충돌했다”며 아찔했던 사고 순간을 회상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구청은 주차대란인데…낮잠 자는 관용차 100대 점령
  2. 2여당 보선 ‘가덕신공항·개각’ 승부수
  3. 3부산 아파트값 ‘숨 고르기’
  4. 4“녹산~기장 해변에 실리콘 비치 구축, 낡은 정치 버리고 젊은 부산 만들 것”
  5. 5거제시, 숙원 시외버스터미널 고현→연초 이전 ‘하세월’
  6. 6허리띠 졸라맨 거인…올핸 ‘출퇴근 스프링캠프’ 차린다
  7. 7거짓진술·명부누락·늑장검사…이언주 캠프식 코로나 대응
  8. 8“동학개미운동 학습효과, 국내 증시 체질 바꿀 것”
  9. 9연금 복권 720 제 37회
  10. 10신공항 확신 띄우고, 부산 출신 장관 내세워 ‘판 흔들기’
  1. 1박인영 “여당 경선 친문 대 비문 대결 아냐”
  2. 2신공항 확신 띄우고, 부산 출신 장관 내세워 ‘판 흔들기’
  3. 3“녹산~기장 해변에 실리콘 비치 구축, 낡은 정치 버리고 젊은 부산 만들 것”
  4. 4안철수 국민의힘 입당 거부…단일화 신경전
  5. 5어반루프 설전…김영춘 “한심한 공약” 박형준 “무지에 한숨”
  6. 6이언주·이진복 협공에 박형준 “검증위에 따져라”
  7. 7변성완 깜짝 SNS 활동…본격 보선 행보 돌입하나
  8. 8‘뷰티 클러스터 구축’ 야당 전성하 5호 공약
  9. 9조경태 "부동산 규제가 지역 역차별 조장"
  10. 10박형준 “어반루프는 현 정권 추진 사업…김영춘 비판 이해안돼”
  1. 1주가지수- 2021년 1월 14일
  2. 2연금 복권 720 제 37회
  3. 3주목 이 기업의 기'업' <하> ㈜유주- 풍력발전 시장 개척
  4. 4제철 딸기가 듬뿍듬뿍 롯데호텔 베이커리 9종
  5. 5밀가루·방부제 빼고 건강은 더했다…수제어묵의 업그레이드
  6. 6롯데 후레쉬민트 껌, 단종 3년 만에 재출시
  7. 7덕화푸드, 명란 설 선물세트 선봬
  8. 8규제에도 뜨거울까…올 첫 분양대어 ‘온천4 래미안’ 주목
  9. 9연매출 ‘1조 클럽’ 화승인더스트리 합류…부울경 15곳으로 늘었다
  10. 10에어부산 ‘비행 관광’ 국제선 버전도 흥행몰이
  1. 1해피-업 희망 프로젝트 <49> 자폐성 장애 박가영 양
  2. 2전국 수그러드는데 부산은 확산세…이틀 연속 40명대 확진
  3. 3김해공항 소음피해 주민 직접보상 길 열릴까
  4. 4코로나 新빈곤층 복지공백 메운다…市, 부산형 기초보장제 개편 추진
  5. 5구남수 울산지방법원장 사표 제출
  6. 6거짓진술·명부누락·늑장검사…이언주 캠프식 코로나 대응
  7. 7경남 동물위생시험소, 김해검사소·밀양분소 15일부터 운영 돌입
  8. 8거제시, 숙원 시외버스터미널 고현→연초 이전 ‘하세월’
  9. 9양산시, 연례행사 순회간담회 대신 민원 현장행정
  10. 10정부 3차 재난지원금 빠진 업종·주민, 김해·거제형 희망자금 172억 원 지원
  1. 12부 홀슈타인 킬, 유럽 최강 뮌헨 격파
  2. 2권혁운 IS동서 회장 농구협회장 당선
  3. 3허리띠 졸라맨 거인…올핸 ‘출퇴근 스프링캠프’ 차린다
  4. 43번의 기회 놓친 손흥민, 리그 13호 골 사냥 실패
  5. 5양홍석 25득점 앞세운 kt, 연패 탈출
  6. 62군 꿈나무 쑥쑥…거인, 1군 정리 다 계획이 있었구나
  7. 7롯데 1군 투수코치 이용훈 선임
  8. 8허재·허웅·허훈 3부자 ‘왕자의 게임’ 출연
  9. 9PGA 관중입장 ‘기지개’
  10. 10시프린, 월드컵 알파인 스키 68번째 우승
해피-업 희망 프로젝트
자폐성 장애 박가영 양
부울경 메가시티의 길
전문가 인식조사
눈높이 사설 [전체보기]
부산 재도약의 해, 새 리더십 선택이 중요
정경심 1심 판결, 자녀 입시비리 경종 울려
뉴스 분석 [전체보기]
부산 정시 경쟁률 2.3 대 1…11개大 정원미달 현실화
“이명박·박근혜 사면 국민 공감대 우선” 당내 반발에 한발 뺀 이낙연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파크하얏트부산 ‘레디 투 릴렉스’ 프로모션 外
파라다이스호텔부산, 위시 트리 캠페인 外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전체보기]
화엄과 화랑 : 풍류도
카니발과 카니발 : 페스티벌과 다른
사건 인사이드 [전체보기]
‘우수관 도주’ 외국선원 올해만 6명…감천항 땅밑이 뚫렸다
스토리텔링&NIE [전체보기]
무관세 수입품 가공하면 우리 산업 지킨대요
헬스케어·드론 택배…에코델타에 SF가 현실로
신통이의 신문 읽기 [전체보기]
명란요리 체험 등 색다른 부산여행이 뜬대요
“돈보다 사람” 주민 호소가 경비원 해고 막았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체보기]
쉴 곳 없는 강제휴식 시간…경비실 창 가렸단 이유로 해고
“할증 30%해도 손해” “미터기 왜 있냐”…택시 시외요금 논란
포토뉴스 [전체보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코로나 확진
나무에 새긴 시
현장 줌인 [전체보기]
‘돌봄 파업’에 교장·교감까지 방과후 보육 총동원
오늘의 날씨- [전체보기]
오늘의 날씨- 2021년 1월 15일
오늘의 날씨- 2021년 1월 14일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