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성지고등학교가 2022학년도 공립으로 전환(국제신문 지난 6일 자 11면 보도 등)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성지고 학부모, 교직원, 학교법인 성지학원, 시교육청 등이 참여한 공립전환추진협의체에서 현재 사립인 성지고가 2022학년도 공립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사립고로 입학했던 현재 고 1, 2학년이 졸업한 뒤 공립으로 전환된다. 향후 신입생은 학교 측에 공립 전환 사실에 관해 충분히 인지한다는 학부모 동의서를 제출한 뒤 입학한다.
성지학원은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아무런 조건 없이 성지고를 기부채납하는 재산 처분 승인을 받았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재정 상황이 어려워져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이에 학부모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립 전환에 반대했다. 중재에 나선 시교육청은 협의체를 꾸린 지 3개월 만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졸업을 앞둔 3학년을 제외한 280여 명의 재학생 학부모 80% 이상이 합의안에 동의하면 공립 전환 절차가 진행된다.
공립 전환 시기를 합의했지만 남은 숙제도 적지 않다. 우선 성지학원이 기부채납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새로운 허가를 받는 등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한다. 공립 전환 때 교원 가운데 50% 이상인 기간제 교사의 고용 승계 문제도 풀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기장군 일광면으로 이전도 공립 전환 후 논의 대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제 첫 실마리를 풀었다. 기간제 교사, 학교 이전 문제 등은 아직 논의하기 이르다. 공립 전환을 마무리시킨 뒤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