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의 폐업 이후 공개매각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노조의 집회가 해를 넘겨서도 이어진다. 노조는 해운대구가 호텔 폐업을 관망하고 있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줄 것을 정식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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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 노동조합이 14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의 고용 승계 등 사태 해결에 해운대구의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는 14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그랜드호텔 폐업 사태에 해운대구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300여 명 노동자와 1000여 명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지만 해운대구는 시종일관 방관만 하고 있다”며 “구는 고용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운대그랜드호텔 건물과 부지의 인허가를 호텔업으로만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그러면서 “사측이 매각이나 처분계획도 없이 비상식적으로 폐업을 강행한 것은 노조와 나머지 직원을 정리하고 호텔을 매각할 때 시세차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누적된 적자와 경영상황 악화를 폐업 사유로 내세웠지만 호텔의 지난 3년간 누적 흑자가 63억 원에 이르고 부동산 시세차익만 1000억 원을 넘는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호텔 영업이 종료된 직후 노조 사무실의 점유권을 행사하며 출근 투쟁을 이어간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조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사측 관계자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자 일부 노조원 사이에서 욕설과 고성이 나왔다.
이에 대해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향후 사업자가 호텔업을 하도록 권장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구 차원에서 나설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그랜드호텔은 1996년 설립돼 향토기업이 운영했지만 2007년 대표가 고려인계인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으로 운영권이 넘어갔다. 그러다 최근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 조선호텔 측에서 이 호텔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신세계 조선호텔이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리모델링 중인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운영하면서 호텔 이름을 ‘그랜드 조선호텔’로 변경하려는 검토를 한다는 소식이 해운대그랜드호텔 인수로 와전됐다는 게 호텔업계의 설명이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