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 해안 보행로에 들어선 ‘수상한 울타리’(국제신문 지난해 12월 3일 자 9면 등 보도) 사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인다. 이 펜스(사진)를 놓고 보상을 노린 알박기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엘시티, 해당 부지 소유주인 우신종합건설과 오는 22일 삼자가 처음으로 만나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해운대구에서는 김상희 미래도시국장, 엘시티는 이광용 부사장, 우신종합건설에서는 이사급 이상 임원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어떤 방식으로 협의가 진행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구가 중재 역할을 하고, 엘시티와 우신종합건설이 용지 매입 협상을 직접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에서 가장 쟁점이 될 부분은 토지가격이다. 402㎡에 이르는 해당 부지는 우신종합건설이 2007년 7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 부지의 공시지가는 16억 원이지만 건설업계는 시세로 최대 80억 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추산한다.
엘시티는 우신종합건설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금액을 제시한다면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용지매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엘시티 이광용 부사장은 “시민이 ‘알박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타리를 설치하고 난 이후 주민으로부터 눈총을 받아온 우신종합건설도 이번 첫 회의를 반기는 분위기다. 해당 부지는 면적이나 형태 등을 고려했을 때 개발이 쉽지 않고 도시 계획상 도로로 구분됐다. 해운대구에서도 앞으로 인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혔으므로 가치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우신종합건설 남경현 이사는 “금액을 협의할 예정이다. 협의 과정에서 울타리를 먼저 철거하는 방법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