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모 커지며 예산 35억 원 증액
- 구 부담도 늘며 재정 악화 ‘우려’
부산 영도구 다목적실내체육관 건립에 필요한 비용이 애초 계획보다 35억 원이나 증가해 구가 세밀한 계획 없이 덜렁 사업부터 추진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인 영도구 재정에 부담이 더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영도구는 오는 3월 다목적실내체육관 건립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체육관은 영도구 동삼동 어울림공원에 2021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연면적 3000㎡ 지상 2층 규모 건물에 다목적실 헬스장 등이 들어서고, 체육관 옆 4000㎡ 부지에 주차장 소공원 조깅트랙 테니스장 등이 조성된다.
2018년 체육관 건립 계획 추진 당시 영도구가 편성한 예산은 60억 원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체육진흥기금 30억 원을 확보했고, 나머지 30억 원은 시와 구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애초 계획보다 체육관 면적을 500㎡ 더 늘리기로 하면서 필요 예산이 10억 원 추가됐다. 또 영도구가 체육관만 지으면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라 뒤늦게 판단하면서 주차장과 소공원을 더 조성하기로 하면서 10억 원이 더 필요해졌다. 이 20억 원은 시 특별교부금과 영도구 동삼하리지구 특별회계를 투입하기로 하면서 확보됐지만 단위면적당 공사비가 발목을 잡는다. 문체부에 필요 예산을 요청할 당시인 2018년 조달청 고시 기준에 따라 210만 원으로 산정했던 단위면적(㎡)당 공사비가 그사이 260만 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사비 15억 원이 또다시 필요하게 되면서 영도구는 지난달 영도구의회에 이 예산을 추경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필요 예산이 60억 원에서 95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늘어나자 애초 체육관 설립 작업이 필요 예산 수립 단계부터 미비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구가 부담할 비용도 전체 15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과도하게 체육관 규모를 키워 구 재정에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영도구 재정자립도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197위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양준모 영도구의원은 “구민을 위한 체육관을 짓는 것은 좋지만 구가 부담할 예산이 원래 계획보다 너무 늘었다는 게 문제다. 확보한 예산 안에서 짓는 방안을 고민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영도구 관계자는 “영도구에 체육관이 없어 기왕 짓는 김에 제대로 조성하자는 취지로 덩치가 커진 것”이라며 “구비 확보가 어려우면 시비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산시 관계자는 “더는 예산 증액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예산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