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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46> 아트만과 아트맨: 아트만의 위세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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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01-16 19:50:17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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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나, 한자로 아(我), 영어로 아이(I)는 발음이 비슷하다.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로도 첫 번째 발음이 똑같이 ‘아’로 시작하는 아트만이니 신기하다.

아트맨을 누른 아트만의 위세.
아트만은 아리안족이 이룬 종교인 브라만교 베다 경전 중 우파니샤드에서 브라만과 한 쌍을 이루는 핵심교리이다. 브라만이 우주만유 최고 궁극적 근본인 절대적 진리로 실재하는 일자(一者)라면 아트만은 그러한 브라만을 지닌 개인의 자아다. 단순한 자아가 아니라 진실된 자아인 ‘참나’로 진아(眞我)다. 생각 마음 태도와 같이 수시로 변하는 자아와 달리 절대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정신(精神)적 진아로 영혼과 비슷하다. 하지만 정적인 영혼과 달리 진아인 아트만은 생동감 넘치는 숨 쉬는 생명이다. 단순한 성적 충동인 리비도(libido)보다 묵직한 생기다. 육체가 죽으면 아트만이 새로운 육체로 옮겨가니 바로 윤회다. 브라만교는 내 육체 안의 아트만(我)을 우주의 브라만(梵)과 합일시키려는 종교다.

현대 서양인이 인간 정신을 분석하여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나누었다면 고대 인도인은 인간의 정신을 우주 진리와 통합시켜 나라는 아트만을 우주의 브라만과 하나가 되도록 통합시켰다. 이 아트만(Atman)의 파워가 얼마나 센지 ‘아트맨(Art man)’이라는 단어가 희미해졌다. 슈퍼맨, 엑스맨, 앤트맨 등처럼 ‘아트맨’이라는 낱말을 쓸 수 있지만 아트만에 가려 잘 사용하지 않는 걸까? 아트맨보다는 ‘아티스트’라고들 한다. 아트만이 ‘아트맨’을 몰아낸 건지 아닌지 진위 여부를 떠나 인간 실재를 우주의 진리로 넓힌 그 초추상적 초추월적 초이상적 아범(我=梵) 사고가 놀랍다. 또 놀랍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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