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제안 사업·기획자 양성 등
- 올 7억 예산 편성 재추진 박차

최근 문화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해왔던 정부의 문화도시 사업에 고배를 마신 경남 김해시가 문화도시 선정 사업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문화관광체육부의 지난달 말 문화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지자체 선정에서 탈락한 김해시는 조만간 탈락 원인 등을 규명하는 회의를 갖는 한편 오는 3월 정부에 다시 예비사업자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자체별로 문화, 예술, 전통, 사회문화 등 5개 분야에 걸쳐 시민의 활동을 강화시켜 문화와 예술이 풍요로운 사회를 만든다는 구상에서 도입됐다. 문화도시 사업자로 지정되면 5년간 200억 원의 사업비가 지원돼 지역 문화 역량 강화에 촉매제가 될 수 있었다. 시는 10개 예비사업자에 포함돼 역사전통중심형(역사 문화도시)에 도전했으나 가운데 대구, 남원시와 함께 최종 탈락했다.

하지만 김해시는 신발끈을 조이며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현행 문체부 지침에는 ‘예비 문화도시 사업자 가운데 1회에 한해 다시 신청할 수 있다’고 규정해 제도적으로 재도전이 가능하다.

시는 전반적인 조직을 추스르고 각종 시민 역량 강화 활동도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국 내외 선진 사례를 연구하기로 했다.

문화도시 사업 추진의 컨트롤타워인 미래하우스의 기능을 대폭 향상시키기로 했다. 조직 인원을 늘리고 문화 기획자도 양성한다. 도시여행 프로젝트, 시민 간 의제를 토론하는 거버넌스 사업, 시민 제안사업 등을 더욱 활발히 시행키로 했다.

시는 이들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예산 7억500만 원 편성을 마친 상태다. 시가 다시 예비사업자가 되면 올 연말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해시 관계자는 “1년간 시민 중심의 역사 문화 활동을 벌여왔는데 아까운 점수 차로 탈락했다”며 “가야문화권의 맹주로서 역사 문화도시로 선정되면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문화 역량 향상을 위한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시민의 격려가 많았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