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랑마을의 김윤도(71·사진) 통장협의회장은 서피랑의 산 역사다. 통장을 맡은 지 20여 년이 넘어 서피랑의 흥망성쇠를 곁에서 지켜봤다.
김 회장은 ‘건강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보자’는 주민 뜻이 모여 지금의 서피랑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행정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한 것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며 민관협력형 마을 운영을 강조했다.
그는 읍·면·동 주도로 사업을 할 경우 담당 공무원이 1~2년 후 다른 곳으로 발령 받아 연속성을 상실할 수 있는 만큼 주민과 행정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피랑은 민관협력형 마을 운영의 성공 사례로 유명하다. 마을은 변화를 시도하면서 외형뿐 아니라 주민도 한마음으로 뭉치게 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졌다. 여러 형태의 행복한 서피랑마을 만들기 사업이 추진 중인데, 김 회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99계단을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킨 후 ‘99계단길 마을 축제’를 해마다 개최해 오고 있는데, 마을주민이 모델로 나서는 ‘할매몸빼패션쇼’는 관광객의 호응이 대단하다. 인사거리 운영은 지금도 매월 1회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구호는 “보이소, 반갑습니데이”.
마을 곳곳 건물을 컬러풀하게 바꾸고, 골목길 곳곳에 재미있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도 진행형이다. 음악정원과 서포루 주위에 꽃터널과 꽃길을 조성해 다가올 봄에는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는 서피랑 문화축제를 열어 피아노계단 경연대회, 사생대회, 프리미켓 등 다양한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2018년부터는 서피랑 신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원도심 접근성이 좋은데다 주위 경관도 비경이라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또 서피랑언덕 아래 간선도로가 가을이면 아름다운 은행나무길로 변하는데, 이 시기에 맞춰 차 없는 거리 축제를 열고 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