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신모라 교차로 주변 도로에서 지난 14일 레미콘 차량이 교각에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10면 보도)가 일어나는 등 해마다 대형 사고가 반복되자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부산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중당 북구사상구강서구위원회와 화물 운송노동자들은 21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일어난 사고는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놓지 않은 무책임, 무능한 행정 때문에 일어났다. 시는 우회도로 건설 등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백양터널 요금소~신모라 교차로 내리막길을 달리던 레미콘 차량이 제동 없이 교각과 충돌해 운전자 A(62) 씨가 숨졌다. 길이 920m, 경사 20~30도에 달하는 이 도로에서는 대형차량 제동장치 고장으로 일어나는 사고가 잦아 ‘공포의 내리막길’로 불린다. 이승기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 서부지회장 “사고 소식을 듣고나서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30년 동안 이 도로를 지나면서 항상 사고 부담을 안고 운전했다”고 말했다.
민중당 북사상강서구위원회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화물차 운전자 47명과 모라동 주민 27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화물차 운전자 91.5%와 주민 96.7%가 ‘여전히 위험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사고 예방을 위한 단기대책으로 과속단속카메라, 발광형 표지판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중기 대책으로 현재 시속 50㎞인 제한속도를 30㎞까지 낮추고, 장기적으로 우회도로를 신설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