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 해안 보행로에 들어선 ‘수상한 울타리’(국제신문 지난해 12월 3일 자 9면 등 보도)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이 처음으로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양측은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이른 시일 안에 울타리를 철거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해운대구는 22일 엘시티와 해당 부지 소유주인 우신종합건설 등 삼자가 처음으로 만나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에서는 김해종 교통건설국장, 엘시티는 이광용 부사장, 우신종합건설은 권혁동 상무와 남경현 이사가 회의에 참석했다. 50여 분간 진행된 회의는 큰 신경전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토지 매매 가격은 논의되지 않았으나 엘시티와 우신종합건설 측 모두 해당 부지의 매수·매도 의사를 확실하게 밝히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는 해운대구 없이 엘시티와 우신종합건설이 개별적으로 만나 매매가격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다음 회의 때는 서로가 생각하는 구체적인 토지 매매가격을 정해서 회의하기로 했다. 엘시티 이광용 부사장은 “부지 매매금액은 예민한 부분이라 서로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예상하는 접점은 찾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신종합건설 남경현 이사도 “최대한 빨리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협의 절차만 정리되면 협의 도중 울타리를 철거할 수도 있다. 이르면 23일이라도 철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30일 엘시티와 해운대해수욕장 사이 보행로에 갑작스럽게 울타리가 설치돼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펜스 인근에는 엘시티가 조성해 구에 기부채납한 소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은 최근까지 인근에서 개최된 빛 축제의 영향으로 출입이 통제돼 왔다.
23일부터 출입이 가능해졌지만 소공원 출입구 부분에 울타리가 있어 ‘알박기’가 계속되면 시민의 비난 여론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