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측 “채용은 교장 권한”
- 교육청 나섰지만 중재 못 해
부산 사하구 대동중학교 야구부가 감독 교체를 두고 내홍을 겪는다. 학부모는 학교가 일방적으로 신규 감독 채용을 진행했다고 반발하고 학교 측은 채용이 학교 고유 권한이라며 맞선다.
대동중학교는 최근 야구부 신임 감독을 채용했다고 21일 밝혔다. 신임 감독은 다음 달 28일 부임할 예정이다. 그런데 학부모와 학생의 반발이 만만찮다. 이들은 관례상 야구부 감독은 4대 비위(학교폭력·성폭력·성적조작·금품수수) 수준의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계약이 연장되기 때문에 지난 7년간 문제없이 야구부를 이끌어 온 기존 감독의 연임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감독 임금을 포함한 운영비 대부분을 부담하는 학부모와 교육 당사자인 학생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학교가 일방적으로 감독을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기존 감독을 평가하면서 학교가 7년 전 받은 징계를 반영하고 세간 평가는 아예 누락해 의도적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는 게 학부모들의 생각이다. 한 학부모는 “고교 진학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에 학교가 뚜렷한 이유 없이 감독을 교체한 것은 진학권 침해다. 평가 절차에서도 문제 정황이 있는 만큼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야구부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결정이고 감독 채용은 해당 학교 권한”이라고 말했다.
갈등이 커지자 지난 16일 부산서부교육지원청이 장학사를 파견해 중재에 나섰지만 사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지침에 따르면 학부모가 운영비를 대는 수익자 부담 원칙 종목(야구·축구)의 감독 채용 권한은 학교장에 있어 교육 당국이 학교에 강제 지침을 내릴 수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운동부 감독 채용 때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학생 의견도 반영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운동부 감독 채용의 경우 학교와 학부모 의견이 일치한다는 전제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 학부모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