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여 명 중 질병환자 65.4%
- 복통·전신 쇠약·구토 등 많아
- 오랜 이동·음식관리 소홀 탓인 듯
- 심장마비 사망률도 20% 높아
명절 연휴에 출동한 119구급대는 스트레스·식중독으로 인한 질병 환자를 많이 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일이나 공휴일보다 명절 때 유독 심정지(심장마비) 환자가 많고, 사망률도 높다는 빅데이터 연구 결과가 나와 설 연휴를 앞두고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부산소방재난본부 집계 결과 2017~2019년 설·추석 명절(32일) 동안 119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모두 1만101명이었다. 하루 평균 315.6명이다. 이 가운데 질병 환자가 6608명으로 전체의 65.4%를 차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복통 1297명(12.8%), 전신 쇠약 1176명(11.6%), 오심·구토 1084명(10.7%) 순으로 나타났다.
명절 연휴에는 보통 음식물 섭취가 많아지는데 식품 관리 소홀로 인해 식중독 의심 질병 환자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장시간 이동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해 근육이 뭉치는 증상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명절 때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미리 만드는데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장거리 이동 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자주 몸을 풀어야 근육 뭉침 등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 외 환자는 3493명으로 집계됐는데 사고 부상 2298명(22.7%), 교통사고 829명(8.2%) 순이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2012~2016년 전국의 응급실을 찾은 ‘병원 밖 심정지’ 13만9741건 중 자살을 제외하고, 내과 질환으로 심정지가 발생한 9만566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기간 총 43일의 설·추석 명절 연휴에 2587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60.2명이 심정지로 쓰러진 셈이다. 같은 기간 중 평일(1243일), 주말(491일), 공휴일(50일)에 각각 발생한 하루 평균 심정지 환자 51.2명, 53.3명, 52.1명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명절에는 병원 도착 전 사망률(78.3%)뿐만 아니라 병원에 입원한 후에도 다른 그룹보다 사망률이 높았다. 명절 심정지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을 1로 봤을 때 평일 0.7, 주말 0.7, 공휴일 0.8로 20% 이상 차이를 보였다. 명절 연휴 중에서도 명절 전이나 당일보다 끝자락(연휴 셋째 날)에 심정지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한국인은 명절이 되면 더 게을러지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등 생활 패턴이 갑자기 바뀐다”면서 “이런 변화는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나쁘게 작용할 수 있어 명절에도 생활 리듬을 지키면서 응급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산시는 오는 24~27일 일반행정 교통 방재 보건 환경·청소 산불방지 급수 소방 등 8대 분야별로 설 연휴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귀성객과 성묘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고속버스, 철도·항공 운항횟수를 1일 2137회에서 2427회로 증편하고, 학교운동장 등 545개소(5만3373면)를 주차장으로 개방한다. 또 응급환자를 위해 병·의원 819곳, 약국 1354곳이 지정된 날짜에 운영된다. 16개 구·군 보건소에서도 연휴 기간 내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연휴 기간 문 여는 의료기관은 119종합상황실, 129보건복지콜센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송이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