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책임자 떠나고 실무자 남아…청와대·조국 의혹 수사 차질 우려

검찰 중간간부 인사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20-01-23 22:29:17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직제 개편 맞물린 큰 폭 이동
- 수사력 과잉 집행 등 문책 성격
- ‘미투 촉발’ 서지현 법무부 배치
- 추미애 ‘조직쇄신’ 의지 드러내

- “검찰을 친문 앞에 무릎 꿇려”
- 한국당, 특검 거론하며 맹비난

법무부가 23일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평검사 인사는 2주 전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비교하면 대검찰청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장검사 이하 실무자는 대부분 유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가족비리·감찰무마 의혹,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책임진 일선 검찰청 차장검사 3명이 모두 교체돼, 일각에서는 청와대·여권 관련 주요 사건의 수사 동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서울 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법무부가 다음 달 3일 자로 단행하는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과 평검사 인사는 지난해 7월에 이어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정기 인사가 아니라 검찰 직제개편에 따른 인사인데도 규모가 상당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은 지검장 아래 수사 책임자인 1~4차장이 모두 교체됐다. 이근수 방위사업감독관이 검찰로 복귀해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신성식 부산지검 1차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각각 맡는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이정현 서울서부지검 차장이, 4차장은 김욱준 순천지청장이 각각 보임됐다.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지휘라인인 대검 공공수사부는 차장·부장검사급 4자리 가운데 3자리가 교체됐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에서는 조 전 장관 가족비리·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양석조 선임연구관과 엄희준 수사지휘과장이 교체됐다. 일선청 차장검사급인 양 연구관은 이른바 ‘상갓집 항명 사건’의 당사자로 이번에 대전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됐다. 이 같은 결과는 청와대·여권과 관련된 주요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력 과잉 집행’이나 ‘피의사실 공표’ 등의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문책 성격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그러나 몇몇 수사 책임자의 교체 사례를 제외하면 대체로 이번 인사가 고강도 문책보다는 검찰 직제개편과 맞물린 ‘조직 쇄신형’ 인사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주요 사건을 수사하는 일선 검찰청에 대한 물갈이를 제한적으로만 단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요 사건 수사팀의 실무 검사들은 이번 인사에서 대부분 잔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장관 가족비리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고형곤 부장검사가 교체됐지만, 부부장 검사 이하 대부분은 유임됐다. 대검이 최근 대검 과장 및 수사팀 실무자 등에 대한 교체 폭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는데, 이런 의견이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해 ‘미투 운동’을 촉발했던 서지현 성남지청 부부장검사(47·사법연수원 33기)는 법무부로 자리를 옮겨 조직문화 개선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 법무부는 서 검사를 법무·검찰 조직문화 개선 및 양성평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가 검찰 내 ‘내부 고발자’ 역할을 했던 서 검사에게 조직문화 개선 업무를 맡기기로 한 것은 취임 전부터 꾸준히 검찰 개혁을 강조했던 추 장관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23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여권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한 검찰 장악’으로 규정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8일 고위직 인사에 이은 이번 검찰 인사는 청와대 관련 수사를 한 검사들을 좌천시키는 ‘인사 폭거’라는 게 한국당의 시각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검찰 장악은 ‘식물검찰’ 만들기 수순”이라며 “국민의 검찰을 친문(친문재인) 세력 앞에 무릎 꿇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유재수 감찰 중단 사건’의 공소장을 거론, “부정한 권력의 실태가 고발됐음에도 이들은 무혐의를 획책했다”며 “특검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은 “이쯤 되면 누가 진짜 악마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진짜 악마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해주실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요직에 배치된 일부 검사를 “완장 찬 추미애의 검사”라고 부르면서 “친문 세력과 문재인 정권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수사를 하지 못하게 한다”고 특검 실시를 시사했다.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 2차 대학살이며 독재정권에서도 벌어지지 않을 인사 폭거”라며 “자기 편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도 불사하는 막가파식 깡패 집단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8. 8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9. 9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2. 2‘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9. 9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8. 8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9. 9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0. 10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7. 7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8. 8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9. 9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0. 10“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