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서 매우 유명한 이론이 있다. 매슬로(Abraham Maslow, 1908~1970)가 밝힌 인간욕구의 5단계론이다. 1단계는 생리적 욕구, 2단계는 안전의 욕구, 3단계는 사랑 소속 욕구, 4단계는 존중 욕구, 5단계는 자기실현 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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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5단계 욕구와 4가지 목표. |
이 다섯 단계 욕구는 위계별로 동기화 되어 순서대로 일어난다는데 글쎄. 지금 생각하니 좀 허접한 이론이다.
이 단순한 5단계 이론보다 훨씬 더 복잡한 설이 고대 인도인이 생각한 인생의 4가지 목표다. 첫 번째 카마(Kama)는 성적 육체적 오감의 쾌락, 환희, 만족이다. 두 번째 아르타(Artha)는 재물 권력 명예 등 세속적 성취다. 세 번째 다르마(Dharma)는 우주의 근본질서인 법(法)으로 인간이 따라야 할 전반적 총체적 삶의 방식이다. 네 번째 목샤(Moksha)는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난 완전한 자유로 최상의 쾌락인 해탈이다.
필자의 주관적 견해로는 매슬로가 내세웠던 다섯 단계 욕구보다 고대 인도인이 생각했던 네 가지 목표가 더 와 닿는다. 인간 욕구는 5단계로 분명·확실하게 나뉘기보다 복잡다단하게 엮여 있다. 다섯 욕구는 중복중첩되며, 욕구는 아래에서 윗 단계로 상승도 하지만 위에서 아래 단계로 하강도 한다. 다섯 가지 인간 욕구와 네 가지 인생 목표 등등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얽히고설켜 인간은 행동한다. 나라는 인간도 지금 가장 고차원적인 자기실현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힘쓰며 애쓸지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저차원적인 생리적 욕구를 지니며 가장 저차원적 카마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지 모른다. 단순한 나도 복잡한 나를 잘 모른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