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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입국 4번째 확진자(55세 한국인 남성), 공항도 병원도 못 걸러냈다

구멍 뚫린 방어망

  • 국제신문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20-01-27 19:38:54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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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째 환자도 무증상 프리패스
- 서울 강남·경기 일산서 활보
- 4번째 환자는 5일간 외부활동
- 역학조사 중 … 결과 즉시 공유
- 원주서 15개월 영아 ‘의심 증상’

- 심평원 ‘감염병 프로그램’ 운영
- 전국 요양기관 적극 협조 요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3, 4번째 확진자가 ‘무증상 입국’해 1차 방어망이 무너진 데 이어 네 번째 확진자는 병원에 갔는데도 방역망에 걸러지지 않고 5일간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의 감시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한 식당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세 번째 확진자(54세 남성·한국인)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공개했다. 이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로 명절을 맞아 지난 20일 귀국했다. 당시에는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22일부터 열감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났고, 25일에는 기침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났다.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난 22일 렌터카를 이용해 오후 1시께 서울 강남구 글로비성형외과에 방문했다. 이곳에서 진료받는 지인을 위해 동행한 것이다. 이후 인근 식당에 들렀다가 강남구 호텔뉴브에 투숙했다. 23일에는 점심 때 한강에 산책하러 나가 GS한강잠원 1호점 편의점을 이용했다. 다음에는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이용했다. 24일에는 글로비성형외과에 재방문했다가 오후 경기 일산 음식점과 카페 등에 들렀고, 저녁에 모친의 자택으로 가 체류했다. 25일에는 외출하지 않았고, 증상을 느끼자 1339에 신고해 명지병원(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됐다. 현재는 바이털 사인이 대체로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폐렴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 환자가 일산 스타필드 찜질방에 방문했다는 추측이 나도는데, 질본이 GPS와 카드 사용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네 번째 확진자인 55세 한국인 남성은 우한시에서 지난 20일 입국했다. 기침이나 열 등 증상이 없어서 입국 때 공항 검역망에서 걸러지지 않았지만, 다음 날 감기 증세가 나타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아무런 조처 없이 돌아갔고, 지난 25일 고열과 근육통이 생겨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하고서야 보건소에 신고돼 능동감시를 받았다. 입국 후 24일까지 보건당국의 관리를 전혀 받지 않은 것이다. 이 환자가 처음 의료기관에 방문했을 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안전사용 서비스(DUR)가 정상작동했거나, 이 환자가 우한시 방문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면 초기에 격리돼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줄었을 수 있다. 한편 강원도 원주시에서 15개월된 영아가 ‘우한 폐렴’ 의심자로 분류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심평원은 지난 10일부터 감염증 발생지역 입국자와 확진자의 접촉자 관련 정보를 DUR 팝업창을 통해 요양기관에 제공한다 . 우한 등 중국 방문자는 어느 병원을 가든지 팝업창에 감염지역 방문 환자라는 사실이 뜨고, 환자 접수와 진료 단계에서 확인되는데도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질본은 네 번째 환자의 이동 동선, 접촉자 등을 파악하기 위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일선 의료기관을 통한 2차 방어선에 구멍이 생기자 심평원은 모든 요양기관에 다시 한번 주의를 당부했다. 심평원은 전국 요양기관이 DUR 시스템으로 실시간 제공되는 ‘감염병 관련 국가 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전용 프로그램(ITS)’을 설치,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확인해 감염병 확산방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ITS는 오염지역 방문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감염병 잠복 기간의 해외 여행력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우한 폐렴 국내 감염 일지

 

국적

성별·나이

입국

확진

접촉자

이동경로

치료 병원

중국

여·35

19일

20일

44명

19일 인천공항 격리

인천의료원

한국

남·55

22일

24일

69명

22일 공항→자택, 23일 보건소

국립중앙의료원

한국

남·54

20일

26일

74명

22일 강남, 23일 한강→역삼·대치, 24일 강남→일산, 25일 자택→서울대병원

경기 명지병원

한국

남·55

20일

27일

 

 

분당 서울대병원

※자료 : 질병관리본부, ③ ④는 무증상 입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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