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전국 경마 기수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경마 공정성 위반행위 전수조사’를 두고 마사회와 노동조합 사이 갈등(국제신문 지난 14일자 9면 보도)의 골이 더욱 깊어진다. 노조는 현행법 위반을 주장하는 반면 마사회는 법과 규정에 따른 조처라고 맞선다.
한국마사회는 공정성 위반행위 조사를 위해 경마 기수에게 출석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27일 밝혔다. 마사회가 지난 10일부터 공정성 위반행위 조사를 시작한 건 지난달 민주노총 전국 공공 운수노동조합이 경마 기수를 대상으로 시행한 실태조사 때문이다. 당시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마 기수의 60.3%가 조교사로부터 승부 조작 등 부당한 지시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마사회법과 시행령 그리고 경마 시행 규정에 근거한 적법한 조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공정성 위반행위 조사를 앞두고 한국마사회가 특별 자수 문자를 보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가운데 출석 요구까지 더해지자 노조는 반발한다. 더욱이 향후 마사회가 기수 개인의 휴대전화 등 통신 기록과 금융거래 내역서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노조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여러번 말했지만 한국마사회는 조사 대상이지 조사 주체가 아니다. 특히 통신 기록 등의 제출 요구는 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노조는 이번 조사가 부산·경남 기수 노동조합 설립 추진을 방해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본다. 한편 노동조합은 다음달부터 부산, 과천 등지에서 장외 집회를 열 예정이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