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빈틈 많은 사전협상제 전면 보완해야

한진CY 터 개발로 본격화, 부산 10곳 대상지로 지정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0-01-27 22:36:40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토지이익 회수 지침만 있고
- 개발이익금 배분 규정 없어
- ‘난개발 폭리’ 면죄부 될 수도
- “공공기여 확대할 방안 필요”

부산시가 해운대구 재송동 한진 컨테이너야적장(CY) 부지 개발을 위한 협상조정협의회를 가동(국제신문 지난 23일 자 2면 보도)하면서 도시계획상 사전협상제 대상지 10곳의 개발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민간 사업자의 공공기여분 확대를 포함해 공공성을 확보하지 않고 토지 용도만 상향 조정할 경우 특혜 논란이 불가피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27일 부산시 ‘2030 부산도시기본계획’을 보면 사전협상형 도시계획 대상지로 10곳이 지정돼 있다. 대상지로 지정되면 사업자가 용도를 상향 조정해 해당 부지를 개발할 때 반드시 부산시와 사전협상을 거쳐야 한다. 이 중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최근 시와 전문가, 사업자가 협상에 돌입한 한진CY 부지다. 기장군 한국유리 부지는 사업자가 두 차례에 걸쳐 개발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시가 모두 반려한 상황이다. 이외에 옛 부산외대 부지와 원예시험장 부지는 각각 한국주택토지공사(LH)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개발 사업자로 나섰으며, 나머지는 아직 이렇다 할 개발 움직임이 없다.

한진CY를 시작으로 부산지역 사전협상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제도 성공의 관건은 사업자의 공공기여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CY 부지만 보더라도 ‘제2 엘시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나온다. 토지 용도가 상향 조정되면 용적률이 높아지고, 활용 방법도 훨씬 많아지는 만큼 사업자는 일정 부분을 공공기여로 내놓아야 한다. 현재 부산시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따르면 용적률 증가, 건축 허용용도 확대, 도시계획시설 폐지 등에 따라 공공기여분을 책정한다. 이와 함께 도시관리계획 변경에 따른 토지가치 상승분을 계산해 둘 중 적은 금액을 전체 공공기여금액으로 정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지침에는 토지를 근거로 한 이익금 회수만 명시됐을 뿐 이후 개발사업에 따른 이익금을 배분할 근거가 없어 사업자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사전협상제가 자칫 난개발의 면죄부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배용준 부산시의원도 지난 22일 5분 발언을 통해 “분양사업으로 인한 개발자 수익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전협상 과정에서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나 협상 기준이 없다는 점도 지적을 받는다. 부산참여연대는 “서울시는 한전 부지 등을 사전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세울 예정인데, 용도지역을 상향조정하는 대신 부지 면적의 40% 내외를 기부하도록 했고, 협상제도 전면 개선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부산시도 이처럼 강력하게 공공성을 담보할 제도 보완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개발 이익에 대한 회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개발 이익금을 회수하려면 개발사업이 실패했을 때 보상도 해줘야 한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를 사업에 대한 이익금을 내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협상을 통해 지침 외에 도로 개설 등 다른 방법으로 더 공공기여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제

5000㎡ 이상 유휴 토지 또는 대규모 시설 이전 부지를 개발할 때 용도지역 변경을 포함한 사업자의 개발계획안 수용 여부, 공공기여 방식 등을 일괄 사전 협상으로 결정하는 제도.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5. 5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6. 6[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7. 7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8. 8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9. 9[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5. 5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0. 10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9. 9“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8. 8‘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