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항공편 무더기 운항중단·결항
- 청학부두에 계류 선박 5척 침수
- 소방본부에 70여 건 피해 접수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겨울 날씨로는 이례적으로 부산 울산 경남에 태풍급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선박이 침몰하고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강풍은 28일 오전에는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는 지역에 따라 오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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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울경에 불어닥친 태풍급 비바람으로 부산 청학부두에 계류 중이던 선박 5척이 침수 및 침몰피해를 입어 해양경찰과 소방 관계자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부산기상청은 27일 오전 5시부터 부산과 울산, 경남 통영 거제에 강풍 경보가 내려졌다고 이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과 울산 경남 해안을 중심으로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5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11월(남항 기준 순간최대풍속 초속 27.8m)과 지난 7일(대청동관측소 기준 순간최대풍속 초속 28.9m)에도 돌풍이 발생하는 등 근래 들어 태풍급 강풍이 잦아졌다. 지난해 11월 돌풍 당시에는 70t 크레인도 떠밀릴 정도로 바람이 셌는데 그에 육박하는 바람이 설 연휴 마지막 날 불어닥친 것이다.
이날 강풍은 많은 비도 동반했다. 해안가인 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시간당 1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날 부산에는 61.4㎜(오후 6시 기준)가 내렸으며, 가장 많이 내린 금정구에는 하루 동안 87.5㎜의 비가 쏟아졌다.
이날 몰아친 비바람으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 영도구 청학부두에서는 계류 중이던 선박 5척이 강풍과 풍랑에 홋줄(선박을 붙잡아 두는 밧줄)이 풀려 침수됐다. 부산해양경찰은 선박 구조작업에 나섰으나 결국 2척은 침몰했다. 해경은 추가 침수 위험이 있는 8척을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으로 이동조치 했다.
배편과 항공편도 무더기로 결항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 등지로 출항할 예정이었던 7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김해공항에서도 국내선 24편, 국제선 10편 모두 34편이 결항해 공항과 여객터미널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와 함께 영도구 청학동 주택에선 전깃줄이 끊어져 스파크가 발생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는가 하면 남구 용호동에서는 강풍으로 옥상 담장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도 있었다. 연제구 등 일부 건물에서 간판이 바닥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금정구의 한 공사장에서는 방음벽 등이 기울어 관계기관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사상구 괘법동 인근의 삼락천에서는 차량 침수로 소방당국이 이동 조처했다. 상습 침수구역인 온천천 세병교, 연안교의 밑 도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각각 통제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집계 결과 오후 8시까지 78건의 비바람 피해가 집계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강풍 경보는 28일 해제될 전망이지만 이날 오전까지는 부산과 울산 경남 남해안(통영 거제 남해)를 중심으로 여전히 평균 풍속 초속 12~18m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밖에 내륙에서도 초속 8~15m 수준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비는 28일 오전 6시 이전 대부분 그치겠으나 울산과 부산 동쪽 해안은 오후 3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6도 울산 7도 경남 5~11도로 27일보다는 낮겠지만 평년보다는 6~12도 높겠다. 낮 최고기온도 부산 11도 울산 9도 경남 8~12도로 27일보다 1~4도 높고, 평년보다 2~5도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정철욱 김진룡 김민정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