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에 대한 백신 개발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제약업체들이 중국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제를 공급 중이다.
| |  |
| (사진 = 연합뉴스)
|
지난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제약업체 애브비 등은 HIV 치료제를 중국에 보내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에게 약효를 시험해보기 위해 해당 약품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애브비 측이 공급한 HIV 치료제는 항바이러스 물질로, 바이러스 복제를 돕는 효소를 차단하기 위한 단백질분해효소 억제 약품 군에 속한다.
현재까지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나 백신은 없는 상황이기에 중국 보건 당국은 HIV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 등을 확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험 투여하고 있다.
28일 디탄병원 등 중국 의료진은 현재 우한 폐렴 환자들에게 HIV 치료 성분인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를 투여하고 있다. 이 성분을 조합한 복합제 제품명은 애브비의 ‘칼레트라(Kaletra)’다. 이 약은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도 쓰인 바 있다.
애브비 측은 칼레트라 200만 달러어치(약 23억 5000만 원)를 중국에 기부하기로 했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중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HIV 치료제인 프레즈코빅스(Prezcobix)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때 사용된 C형간염 치료 성분 ‘인터페론’ ‘리비비린’ 등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대체 치료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미국 제약업체인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시험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과 중국 연구자들과 논의 중이다. 이 약물은 아직 미국에서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일부 제약사가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수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안수빈 인턴기자